[현장검증] 늘봄학교, 나서는 순간 '안전 공백'
[뉴스데스크]
◀ 앵커 ▶
뉴스의 현장에서 사실을 확인하는 '현장검증'입니다.
대전에서 8살 김하늘 양이 늘봄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다 목숨을 잃은 뒤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죠.
학교에서 정규수업 이후 학생들을 돌봐주는 늘봄학교는 지난해부터 전국 모든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는데요.
학생들의 안전은 어떤지 현장에서 확인해 봤습니다.
◀ 리포트 ▶
"<자, 왼팔부터. 1번> 1번 <2번> 2번"
교실 바닥에 나란히 앉은 아이들이 선생님의 구호에 맞춰 율동을 합니다.
학교에서 학부모를 대신해 방과후나 방학 중에도 아이들을 봐주는 늘봄학교 돌봄교실입니다.
김하늘 양이 세상을 떠난 뒤 요즘은 상당수 학부모들이 돌봄교실을 마친 아이를 데리러 직접 학교로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미애/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곳곳에 어떤 일이 있을지 사실 알 수가 없고 지금 방학이라 같이 걸어가는 길이 좀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학부모가 오기 어려운 아이들은 대부분 학원차를 타러 갑니다.
그런데, 교문을 나오자마자 향한 곳은 근처 공원입니다.
"<학원차로 가야 하지 않아?> 아직 안 왔어요."
넓은 공원에서 달리기도 하고 놀이기구도 타며 보낸 시간은 10여 분.
그 사이 지켜보거나 돌봐주는 어른은 없습니다.
"<놀다가 모르는 어른이나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말 걸거나 어디 가자고 하면 어떻게 해야 돼?> 안 된다고…"
돌봄교실을 마치고 교문을 나온 또 다른 아이.
공터를 지나고 인도를 따라 한참을 걷더니 아무도 없는 공터에 앉아 홀로 시간을 보냅니다.
학원차가 오기까지 10여 분 동안 역시 지켜봐준 어른은 없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조심히 잘 가"
혼자 여러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돌봄전담사들로서는 아이들의 하굣길까지 챙기기는 어렵습니다.
[돌봄전담사] "교실에 남아 있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그 하교하는 아이를 위해서 교문까지 나갔다가 남아 있는 교실에 있는 아이들이 싸울 수도 있고 다칠 수도…"
보시다시피 이곳 돌봄교실 주변에는 CCTV가 한 대도 없어 학생들이 교실을 나선 이후부터의 이동 경로 파악이 힘든 상황인데요.
여러 사람의 출입이 잦은 학교 특성상 외부인의 침입을 철저히 막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이처럼 준비가 미흡한 상황에서 당장 다음 주에 개학을 맞는 일선 학교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돌봄전담사] "(참여 학생수가) 50명에서 100명이 될 수도 있는 문제가 되거든요. 아이들이 왔는지 안 왔는지 출석 체크만 하는 그런 개념으로 바뀌지 않을까"
교육부 관계자는 "새 학기부터 초등학교 1·2학년 학생 대상 '대면 인계·동행 귀가' 원칙을 강화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조차도 범위가 학교 교문 안까지로 제한돼 있어, 하굣길 안전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검증 김태윤입니다.
영상취재 : 윤병순 / 영상편집 : 이지영 / 자료조사 : 조유진,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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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윤병순 / 영상편집 : 이지영
김태윤 기자(kktybo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691140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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