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개헌 안 할 수는 없다”…윤 탄핵심판 뒤 방향 밝힐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정치권 안팎에서 불거지고 있는 개헌 요구에 대해 “(개헌을) 안 할 수는 없다”며 “당의 입장이 정리돼 있고, 제 입장도 공표돼 있다. 바뀐 게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에스비에스(SBS) 유튜브 채널 ‘스토브리그’에 나와 “(개헌에 대해) 저도 하고 싶은 말이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를 계기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개헌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는데도 이 대표가 개헌 논의에 소극적이란 비판이 나오자 2022년 대선 당시 ‘개헌 공약’을 했던 점을 들어 반박한 것이다. 그는 “이(개헌) 논쟁은 블랙홀과 같다”며 “지금은 내란 극복에 집중할 시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방송에 앞서 회동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통합과 연대, 개헌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의견 수렴 기구를 만들자”는 제안을 받고 “내란 진압에 집중할 때지만, 제안을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대표가 “(당장은 아니지만) 개헌을 안 할 수는 없다”고 언급하면서, 3월 중순께로 예상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이후 구체적인 개헌 방향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란 말들이 나온다. 민주당 안에서도 박지원 의원 등이 “(조기 대선에 출마하는) 대통령 후보자들이 개헌을 공약하고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된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22년 20대 대선 후보 시절 ‘4년 중임제로의 권력구조 개편’을 담은 개헌을 공약으로 제시하며 ‘필요할 경우 자신의 임기를 1년 단축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2023년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대통령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꿔 책임정치를 실현하고,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으로 연합정치를 보장해야 한다”며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와 감사원 국회 이관 등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을 위한 조치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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