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 '총 발언' 숨긴 이진우…이유 묻자 "정치권 이용할까봐"
[앵커]
이진우 전 사령관은 '대통령이 총을 쏴서라도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국회에선 총이라는 단어를 들은 기억이 없다고 말을 바꿨는데. 이에 대해 이 전 사령관이 국회에선 정치적으로 이용될까 봐 그랬고 검찰에서는 사실대로 진술할 거였다는 취지로 밝힌 걸로 파악됐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12·3 내란 사태 일주일 뒤 열린 국회 현안질의에서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발포나 총 같은 단어를 들은 기억이 없다고 했습니다.
[조국/전 의원 (2024년 12월) : 대통령 또는 국방부 장관이 총, 발포, 장갑차, 공포탄, 진압, 발포, 이런 등의 단어를 사용한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이진우/전 수도방위사령관 (2024년 12월) : 제가 그 당시 상황은 굉장히 긴박해서 사실 기억이 전혀 다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불과 3주 뒤, 군 검찰 조사에선 다른 얘기를 했습니다.
계엄 당시 상황을 묻는 질문에 "윤 대통령이 소리를 엄청 크게 질렀다"면서 "'총으로 문을 부수라'는 기억이 안 나지만 '총'이라는 단어는 들었다"고 했습니다.
"4명이서 1명을 끌고 나가라고 한 것도 기억이 난다"고도 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꽤 구체적으로 기억해 진술했던 겁니다.
검찰은 조사를 진행하며 이 전 사령관에게 왜 국회 현안질의 때와 답변이 달라졌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이 전 사령관은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이 질문한다고 답이 나오는 게 아니라 국민만 혼란스럽다" 고 답했습니다.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국회에선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검찰 조사에선 사실대로 진술할 거였다"란 취지로도 말했습니다.
이 전 사령관은 이달 초 헌법재판소에서도 같은 질문을 받았는데, 이 때에는 아예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이진우/전 수도방위사령관 (지난 4일 / 탄핵심판 5차 변론) : {총을 쏴서라도 국회의원을 끌어내는 임무를 수행하라고 지시했죠?} 답변드리기 제한됩니다. {대통령이 총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기억난다, 라고 진술한 것은 맞죠?} 그 부분도 답변드리기 제한됩니다.]
[영상편집 배송희 / 영상디자인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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