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감 동창’ 감사관 채용에...교사노조 “교육감 즉각 사퇴하라”

김민기 기자 2025. 2. 2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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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인사팀장은 구속
광주시교육청 전경./뉴스1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광주교사노조 등 광주광역시 교원단체들이 이정선 광주교육감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단체들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교육청은) 매관매직·시설 납품 계약·감사관 채용 등 관련 비리로 얼룩져 있다”며 “교육감은 인사 비리의 진실을 밝히고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참가 단체는 전교조 광주지부, 광주교사노조, 광주실천교육교사모임, 학교비정규직노조 광주지부, 전국공무원노조 광주본부 교육청 지부다.

앞서 20일 광주시교육청 전 인사팀장 A씨가 채용 비리 의혹으로 구속되며 교육감의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지역에서 커지기 시작했다. 채용 비리의 배후엔 이 교육감이 있으며, 이번 건 외에도 ‘비선 실세’ 등 의혹들이 교육청에 얼룩져 있다는 말이 연이어 나오는 중이다. 교원 단체들은 교육청 관련 비리 고발 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A씨는 인사팀장이던 2022년, 3급 상당 감사관 채용 과정에서 ‘감사관은 나이가 드신 분이 됐으면 좋겠다’ 등의 발언으로 선발위원들이 평가 점수를 바꾸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원래는 순위권 밖이었던 유모씨가 최종 임용됐다. 유씨는 이 교육감과 순천 지역 고등학교 동창이다.

이후 유씨 채용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교육감과 동창이라는 점에 더해, 유씨의 이력이 감사관 자리에 맞지 않는다는 말이 나왔다. 유씨는 선관위 출신으로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 관리관 등을 지냈다. 통상 교육청 감사관은 교육행정에 밝은 사람, 감사원 출신 등이 맡곤 하는데, 교육감 고교 동창인 선관위 출신이 자리를 꿰차자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하겠느냐”는 지적이 일었다. 유씨는 7개월 만에 자리를 내려놨다.

감사원은 광주교사노조의 공익감사 청구에 따라 광주시교육청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고, 2023년 8월 감사원은 A씨가 평가위원에게 직접적으로 점수 수정을 요구한 것으로 봤다. 이후 경찰에 고발했고, 수사기관 수사를 거쳐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지난 20일 발부된 것이다. 광주 교육계에선 “꼬리 자르기 식으로 끝날 게 아니라 교육감이 적극 해명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A씨 건 외에도 드러나지 않은 비리·의혹이 많다는 말이 지역 교육계에서 도는 중이다. 광주교사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시민들이 광주시교육청의 인사, 시설 공사, 납품 등 비리에 대해 속속 제보를 해주는 상황이다”며 “검찰은 비선실세 문제, 매관매직 문제에 대해서도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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