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5개 단체 "누구도 법 판단 이전에 계약파기 확정할 수 없다"

이재훈 기자 2025. 2. 2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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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매연·연제협·음레협·음산협·음콘협 기자회견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7일 서울 서초구 JW매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국매니지먼트연합,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의 음악산업의 공정한 권리 보호를 위한 음반제작자 기자회견에서 종합토론이 열리고 있다. 2025.02.2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K팝 다섯 개 음악단체가 가수와 소속사 간 전속계약 분쟁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매연)·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음레협)·한국음반산업협회(음산협)·한국음악콘텐츠협회(음콘협) 5개 음악 단체는 2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 서울에서 기자회견 '렛츠 킵 어 프로미스(Let’s keep a promise) : 음반제작자가 없다면 K-팝도 없다!'를 열고 최근 그룹 '뉴진스'와 이들의 프로듀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어도어와 이 레이블의 모회사 하이브 간 전속계약 분쟁으로 촉발된 K팝 산업에 대한 갑론을박에 대해 진단하고 나섰다.

이날 발제를 맡은 최광호 음콘협 사무총장은 "최근 우리 산업내에서 전속계약 매듭이 위협받고 있다. 무명 가수가 인지도라도 얻고 나면 가수에게 그 매듭을 풀어도 된다고 이간질하는 부도덕한 타기획사들, 기획사에 고용된 음악프로듀서들 그리고 그 뒤에 숨은 거대자본들. 심지어 가수가 기획사를 탈퇴하는 것이 더 좋은 일이라고 외치는 팬덤들과 기획사 규제 일변도의 국회 및 정부 정책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음악산업계의 산파역할을 하는 기획사들의 입지는 더더욱 좁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사무총장은 기획사와 소속 임직원들은 더 이상의 갑의 위치가 아니라고 항변했다. "무명 가수 시절에는 과중한 관리 책임 의무와 수많은 규제를 방어해야 하며 막상 소속 가수가 흥행에 성공하면 계약해지를 당할까봐 노심초사하는 산업내 분위기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사무총장은 또한 뉴진스 멤버 하니의 괴롭힙 주장으로 발의된 '대중문화산업법'과 '근로기준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짚으며 "높은 인지도와 팬덤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들의 주장이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법원의 판단 이전에 이러한 주장이 기정사실화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과연 이 두 당사자의 주장을 공평히 경청하려 했는지 자문해야 한다. 유명 가수의 주장을 들어볼 기회가 있었다면 반대로 이 사건의 또다른 당사자인 이름도 모를 매니저의 의견도 들어봐야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뉴진스는 지난해 11월29일 0시부터 자신들이 속한 어도어와 전속계약이 해지됐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이들은 최근 당분간 뉴진스가 아닌 '엔제이지(NJZ)'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겠다고 주장했다. 뉴진스 상표권은 어도어에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7일 서울 서초구 JW매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국매니지먼트연합,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의 음악산업의 공정한 권리 보호를 위한 음반제작자 기자회견에서 종합토론이 열리고 있다. 2025.02.27. jhope@newsis.com

어도어는 반면 뉴진스 멤버들과 전속계약은 법적으로 유효하며, 엔제이지가 아닌 적법한 계약에 기초한 '뉴진스(NewJeans)'라는 공식 팀명을 사용해달라고 언론에 청한 상황이다.

어도어는 또한 뉴진스 멤버들과 전속계약 기간이 2029년까지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 5인을 상대로 제기한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첫 심문 기일이 3월7일 열린다. 어도어가 제기한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의 첫 기일은 4월3일이다.

최 사무총장은 이와 함께 기획사 임직원들의 인권을 언급하며 "가수의 직장내 괴롭힘에 대해서 살펴본다면 가수와 대립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일부 극성 팬들에게 무차별적인 폭언과 인신공격을 감내해야 하는 기획사 직원들의 고충도 같이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또한 "가수가 예고 없이 떠난 기획사엔 실직과 미래에 대한 걱정이 현실이 돼 버리는 수많은 직원들이 있음도 우리 사회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면서 "이 산업에서 누가 사회적 약자인지, 우린 그런 사회적 약자를 위해 경청할 준비가 돼 있는지 뒤돌아봐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걸그룹 '유니스' 제작자인 최재우 F&F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이날 K팝이 선투자 후회수의 산업구조라는 점을 짚었다.

중소 기획사 포함 아이돌 제작을 위해선 최소 10억원대에서 최대 100억원의 비용이 든다며 "오디션 기획, K팝 아카데미 투어 등 캐스팅 과정부터 비용이 발생하고 캐스팅 후엔 연습생 트레이닝·숙식을 제공한다. 해외 연습생들에겐 비자·의료 보험 문제도 해결해준다. 아이돌 기획은 시작부터 리스크를 안고 간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7일 서울 서초구 JW매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국매니지먼트연합,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의 음악산업의 공정한 권리 보호를 위한 음반제작자 기자회견에서 종합토론이 열리고 있다. 2025.02.27. jhope@newsis.com

아울러 최 사무총장은 분쟁과 갈등 속에서 산업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약속을 지키는 일이며 그것은 다름 아닌 법과 규정 준수라는 점을 특기했다. "그 누구도 법의 판단 이전에 계약의 파기를 확정할 수 없으며 법원의 준엄한 판단 이후에는 그 결과가 어찌됐든 우리 모두가 인정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바로 우리 산업을 보호하는 유일한 길 분쟁과 갈등 속에서 우리 산업을 구할 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

또한 산업 관련 국회·정부의 정책수립 시 객관적인 데이터와 사실관계를 기반으로 올바른 정책결정이 이뤄지길 희망한다면서 "오래된 편견들로 인해 지난 수십년간 대한민국 대중음악을 책임졌던 2200여개 음반제작사의 부정적 이미지는 더욱 심화됐던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합동 기자회견엔 음콘협 김창환 회장·한매연 이명길 이사·음레협 박강원 이사·연제협 임백운 회장·음산협 최경식 회장 등도 참석했다.

한편 뉴진스 팬덤 '버니즈'는 이날 5개 단체 음악 단체 기자회견 전 입장문을 내고 "K팝 산업의 성장은 단순히 기획사와 투자자본만으로 이뤄낸 것이 아니다. 아티스트들과 제작자와 창작자, 이들이 만들어낸 작품들을 전 세계로 알리는 K팝 성장의 원동력인 팬덤이 있다. 그러나 최근 5개 단체는 K팝 산업의 본질을 잊은 채 편향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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