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3사, 작년 중금리대출 3.7조 공급…목표치 크게 웃돌아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뱅)이 지난해 민간중금리대출 공급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리적인 금리로 대출받은 중·저신용자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인뱅은 올해도 중·저신용자 대출규모를 지난해보다 4~5% 늘릴 예정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뱅크는 민간중금리대출을 1조5122억원 신규 취급했다. 민간중금리대출은 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차주를 대상으로 하면서 금리 8.5% 이하로 실행된 신용대출을 말한다. 금융위원회가 집계하는 중·저신용자 대출에는 금리요건이 따로 없으나 민간중금리대출은 8.5% 이하라는 금리요건까지 충족해야 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민간중금리대출을 1조200억원 공급하기로 계획했지만 실제 취급규모는 4900억원 이상 많았다. 공급목표를 48%포인트(P) 초과 달성했다. 토스뱅크도 지난해 민간중금리대출을 1조4808억원 신규 공급했다. 공급 목표액인 1조1586억원보다 3200억원가량 많은 금액이다. 토스뱅크의 달성률은 128%다. 케이뱅크도 공급 목표액은 5988억원이었으나 실제로는 7462억원을 신규 취급했다.
지난해말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액도 목표치를 넘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인뱅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취급실적을 △대출비중 △대출잔액 2가지 기준으로 평가한다. 금융당국이 목표로 설정한 인뱅의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평잔 30% 이상'이다. 대출잔액은 인뱅별로 다른데 지난해 목표액은 △카카오뱅크 4조8193억원 △토스뱅크 4조3867억원 △케이뱅크 2조5007억원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말 중·저신용자 대출잔액이 4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계획한 금액을 초과했다. 중·저신용자 대출비중도 32.4%를 달성, 목표치인 평잔 30%를 웃돌았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는 아직 지난해말 중·저신용자 대출규모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9월말 대출비중은 각각 33.8%, 34.5%였다.
인뱅은 올해도 중·저신용자 대출공급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비중 목표는 3년간 동일하지만 대출잔액 목표액은 갈수록 늘어나서다. 카카오뱅크가 올해말까지 달성해야 하는 중·저신용자 대출잔액은 5조347억원이다. 지난해 목표액보다 4.5% 증가한 금액이다. 토스뱅크의 올해말 목표 대출잔액은 1년 전 목표액 대비 4.5% 늘어난 4조5852억원이다. 케이뱅크는 2조6303억원으로, 지난해 목표액보다 5.2% 증가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대출규모 자체가 다른 은행과 비교해 크지 않음에도 포용금융이라는 방향성을 잃지 않기 위해 지난해 민간중금리대출을 1조5000억원가량 공급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중·저신용자, 금융이력 부족자 등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포용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만의 데이터 기반 대안신용평가모형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중·저신용자가 금융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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