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풀린 대치·잠실 매매·전세 호가 ‘천정부지’

김희량 2025. 2. 2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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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 국평 40억·잠실엘리트 30억
“강원·전라도등 먼곳서도 문의계속”
인근 재건축단지도 거래가 상승세
잠실주공5단지, 76㎡ 35억 거래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단지 모습 김희량 기자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국평(전용 84㎡)이 30억 넘어서 거래된 게 한둘이 아니에요. 20억원 후반대에 들어오려던 분들은 좌절하고 관망하는 분위기 같습니다.” (잠실동 A공인중개사)

서울시가 삼성·청담·대치·잠실동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한 후 2주가 흐른 27일. 규제가 풀린 아파트 집주인들은 추가 시세차익을 위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많게는 호가를 3억원 가까이 올리는 분위기다. 달궈진 매수 분위기 속 토허제가 묶인 재건축 단지들까지 덩달아 집값이 연쇄적으로 상승하는 후폭풍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추격매수를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호가가 높아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잠실, 2주 사이 국평 30억 거래 속속”=이날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잠실 엘·리·트에서는 최근 2주 사이 전용 84㎡가 30억원 넘게 거래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해 27억원대 거래됐던 엘스·리센츠의 경우 호가가 31억원인 경우도 나오고 있다. 리센츠 매물을 거래하는 B중개업소 관계자는 “강원도, 전라도 등 먼 지역에서도 문의가 오고 계좌번호를 불러주던 순간에 마음을 바꾼 집주인도 있다”고 전했다. 거래가 수월해지자 단지 내 갈아타기를 하는 사례도 나왔다고 전해진다. 인근 C중개업소 관계자는 “엘스에서 25평(전용59㎡)을 이번에 최고가에 팔고 국평으로 옮기거나 재건축 단지인 옆 주공5단지로 가는 분들도 있다”라며 “트리지움은 호가에서 2억 올라 28억5000만원에 나간 사례가 나왔고 30억을 향해 달려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토허제 묶인 재건축단지도 수혜…잠실 국평 ‘40억’ 전망=집값 상승 분위기는 토허제에 여전히 묶인 인근 재건축 단지들 가격 상승 또한 불러일으키고 있다. 잠실동 중개업소들의 공통된 증언에 의하면 잠실 주공5단지의 경우 이번주 전용 76㎡이 약35억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가장 큰 평수인 전용 82㎡(36평)의 경우 호가가 40억원이 넘는다. 거래 완료 시 잠실에서는 기록적인 ‘국평 40억원’ 기록이 될 전망이다. 잠실동 공인중개사 D씨는 “며칠 사이에만 호가 2억~3억원이 올랐다”면서 “주공5단지가 가을에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앞두고 있는데 주변 토허제도 풀리니 ‘막차 타자’며 매수하려는 분들이 몰린다”고 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에서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매물을 내놓으려던 80대, 90대 집주인들도 물건을 거둬들여서 매물이 없거나 한 개인 날도 있다”고 했다.

▶40억 찍은 대치동 래대팰…전월세 가격도 밀어올려=대치동에서도 매매와 전세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대치동의 대장아파트 래미안대치팰리스는 13일 전용면적 84㎡(5층)이 40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이 아파트의 국평 호가는 최대 43억원에 달해 30억원대 매물이 사실상 사라진 모습이다.

매매 호가가 한 번에 수억원씩 오르면서 인근 전월세 가격도 밀어올리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래미안대치팰리스의 전용면적 94.5㎡는 15억7500만원이었던 보증금을 21억5000만원으로 6억원 가까이 올려 갱신계약을 체결했다.

김희량·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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