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행 암시' 김혜성, 고우석 전철밟나[초점]

심규현 기자 2025. 2. 2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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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이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원인은 타격 부진. 이런 상황 속 수비까지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이대로라면 마이너리그에 내려간 뒤 고우석처럼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는 최악의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김혜성. ⓒ연합뉴스 AP

LA 타임스 잭 해리스 기자는 26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브랜든 고메스 단장 또한 김혜성이 2025시즌 개막을 어디서 맞이할지에 대해 확답을 피하고 있다. 만약 김혜성이 트리플 A에서 출발하면 다저스의 주전 2루수는 토미 에드먼이 될 것"이라며 "김혜성의 수비는 안정적이지만 메이저리그 투수를 상대하기 전 타격능력을 더 발전시킬 시간을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로버츠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출발할 수 있냐는 질문에 "김혜성의 유일한 물음표는 바로 타격"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혜성은 26일까지 타율 0.111(9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홈런성 타구를 생산했으나 담장 앞에서 잡히는 불운도 있었다.

타격도 좋지 않은데 김혜성의 장기인 수비까지 흔들리고 있다. 김혜성은 이날 8회초 주자 없는 상황에서 콜트 애멀슨의 타구를 잡지 못했다. 타구가 애매하게 뜬 가운데 숏바운드로 처리하기 위해 앞으로 달려들었으나 바운드 판단에 실패하면서 처리하지 못했다. 김혜성의 시범경기 2번째 실책. 앞선 실책도 유격수 위치에서 나왔다.

김혜성. ⓒ연합뉴스

이렇게 되면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을 기용할 이유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다저스에는 이미 토미 애드먼, 크리스 테일러, 키케 에르난데스라는 훌륭한 '슈퍼 유틸리티'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 수비가 가장 중요한 유격수에서 불안함을 노출한다면 김혜성의 가치는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만약 로버츠 감독의 말처럼 김혜성이 마이너리그로 간다면 메이저리그 데뷔는 더욱 험난해질 것이 뻔하다.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다면 자칫 고우석의 전철을 밟을수도 있다. 2024년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고우석은 시범경기 기간,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받았음에도 서울시리즈 로스터에 탈락한 뒤 단 1번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후 그는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고 더블A에서 평균자책점 8.04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기고 2024시즌을 마쳤다.

절치부심한 고우석은 올해 마이애미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우측 검지 골절로 재활에 돌입했다.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하는 기간에 부상을 당한 만큼 올해 역시 메이저리그 데뷔 가능성은 크지 않다. 

고우석. ⓒAFPBBNews = News1

벌써 암초를 만난 김혜성. 하루라도 빨리 로버츠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하면 마이너리거로 2025시즌을 시작할지도 모르겠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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