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old]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당선→4선 연임’...한국 축구 ‘암흑기’는 끝나지 않았다

이종관 기자 2025. 2. 2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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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포포투=이종관]


정몽규 후보가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에 당선되며 4선 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의 암흑기는 계속될 것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6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진행했다. KFA의 회장 선거는 무려 12년 만에 경선으로 열린다. 최종 후보에는 기호 1번 정몽규, 기호 2번 신문선, 기호 3번 허정무 후보가 경선을 펼쳤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당선인은 정몽규 후보였다. KFA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정몽규 후보의 득표율은 무려 85%(선거인단 192명, 투표 183명, 무효표 1명 중 156표)에 육박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득표율이다.


이로써 한국 축구의 암흑기는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지난 2013년부터 대한축구협회장직을 역임하며 많은 축구 팬들의 비판을 받았기 때문. 정몽규 회장은 최근 승부 조작 축구인 기습 사면 건을 시작으로 위르겐 클린스만·홍명보 감독 선임 등 여러 잡음들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국정 감사까지 출석한 바 있다.


그럼에도 4선 연임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았다. 정몽규 후보 측은 지난 12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정몽규 회장의 연임 자격 심의가 가결됐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2일 스포츠공정위원회에 대한축구협회장 연임 심사를 위한 서류를 제출 한 바 있다. 정몽규 회장은 오는 19일경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출마 기자회견을 개최한 정몽규 후보는 “내려놓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는 지난 12년간 많은 분들과 같이 고민하며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와 축구협회가 미진했던 것들, 잘못한 것들에 대한 비판은 가감 없이 수용해 협회와 발전을 위한 자양분으로 삼겠다. 누구보다 큰 책임감으로, 결자해지의 굳은 각오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 ”라며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그러나 발표한 공약은 부실하기 그지없었다. 마지막 소견 발표에 나선 정몽규 회장은 “네 가지 핵심 공약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우선 강도 높은 내부 혁신으로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 문체부와의 협력도 더욱 강화하겠다. 축구센터를 대한민국 축구의 중심으로 이끌겠다. 둘째는 디비전 승강 시스템을 완비하겠다. 프로부터 아마추어까지 이어지는 체제로 축구 저변을 확대하겠다. 셋째, 한국 축구의 경쟁력을 상승시키겠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빠르게 확정 짓고 북중미 월드컵에서 호성적을 내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해주신 질책을 잊지 않겠다. 현장에서 더 소통하며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라며 소견 발표를 마쳤다.


허우대만 멀쩡할 뿐 실속 없는 공약이었다. "축구라는 상품을 팔아 재정 안정성을 높이겠다. 돈을 벌어오는 회장이 되겠다. 돈을 벌기 위해 세계적 기업들의 광고 담당자들을 만날 것이다. 일본에 지는 것이 두려워 이익이 발생함에도 한일전을 피하는 것은 겁쟁이 CEO다"라며 축구의 마케팅적인 부분을 강조한 신문선 후보와 "심판들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고 판정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심판 연맹을 신설하겠다. 예산 확대도 할 생각이다. 또 유소년 중장기 개혁을 위해 해외 거점을 마련할 것이다. A매치에서 발생하는 수익 역시 모든 지방 협회에 배분할 것이다"라며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허정무 후보의 소견 발표와 비교한다면 더더욱 그랬다. 그저 "낮은 자세로 소통하겠다", "결자해지의 굳은 각오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뛰겠다" 등과 같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가득한 공약이었다.


그럼에도 반전은 없었다. 무려 8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선 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회장이다. 이로써 2013년부터 이어져 온 한국 축구의 암흑기는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종관 기자 ilkwanone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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