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활개” 윤석열 최종 진술에…국힘 일부서도 “같이 망하잔 말”

전광준 기자 2025. 2. 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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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최종진술에서 12·3 비상계엄은 "간첩이 활개 치는 환경"을 바로잡기 위해 "계엄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라고 강변하며 직무 복귀를 희망하는 메시지를 던진 데 대해, 26일 여당 안에서는 "같이 망하자는 얘기"라며 한숨 섞인 비판이 나오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전날 이뤄진 윤 대통령의 최종진술에 대해 "우리 정치 시스템의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계엄까지 했다는 얘기를 했고, 헌법재판을 받으면서 개헌을 통해 정치 시스템을 고칠 필요가 있다는 부분을 깊이 생각해서 최종변론에 담은 것 같다"며 "전반적으로 평가할 때, 어제 최종변론은 굉장히 긍정적이고 국민들께 호소력이 있을 거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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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11차 변론에서 최종 의견 진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최종진술에서 12·3 비상계엄은 “간첩이 활개 치는 환경”을 바로잡기 위해 “계엄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라고 강변하며 직무 복귀를 희망하는 메시지를 던진 데 대해, 26일 여당 안에서는 “같이 망하자는 얘기”라며 한숨 섞인 비판이 나오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전날 이뤄진 윤 대통령의 최종진술에 대해 “우리 정치 시스템의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계엄까지 했다는 얘기를 했고, 헌법재판을 받으면서 개헌을 통해 정치 시스템을 고칠 필요가 있다는 부분을 깊이 생각해서 최종변론에 담은 것 같다”며 “전반적으로 평가할 때, 어제 최종변론은 굉장히 긍정적이고 국민들께 호소력이 있을 거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지도부의 이런 반응과는 달리 당 안에선 민심과 동떨어진 메시지란 우려가 나왔다. 김상욱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최종진술에) ‘사회 갈등 봉합’ ‘본인의 진지한 반성’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 최소한 이 3개는 들어갔으면 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며 “(윤 대통령이) 아직도 제왕적 사고에서 못 벗어난 것 같아 참담하다”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인 김용태 의원도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계엄 정당성을 일관성 있게 주장하는 측면에서 국민 여론전에 필요하다고 느낀 것 같다”며 “헌재 결과에 따른 승복이라든지 분열이 예상되는 것에 관한 국민 통합이 없었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조기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최종진술이 오히려 당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 다수가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는데도, 강성 지지층에 호소하는 메시지만 쏟아냈다는 취지다. 영남의 한 재선 의원은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당에 대한 배려가 하나도 없이 같이 망하자는 얘기”라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중도층을 (포섭하기) 위한 공간을 당에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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