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난 조선일보 폐간에 목숨 걸었어”···육성 공개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모 인사와의 통화에서 “나는 조선일보 폐간에 목숨을 걸었다”고 말했다고 주진우 시사인 편집위원이 26일 밝혔다.
주 편집위원은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 여사의 음성이라며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통화 음성을 공개했다.
공개된 음성을 들어보면 김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은 보수 언론을 언급하며 “얼마나 못된 놈들인지 알아”라고 말한 뒤 “나는 조선일보 폐간에 목숨 걸었다”고 밝혔다.
주 편집위원은 김 여사가 조선일보를 비난한 이유가 ‘명태균 파일’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한 조선일보 기자는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에게 명씨와 윤 대통령 부부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건네받았다. 이 기자가 윤 대통령 측에 파일을 전달하지 않은 채 구두로만 이를 알린 뒤, 김 여사가 제3자와의 통화에서 화를 내며 조선일보를 비난한 것이라고 주 편집위원은 주장했다.
그는 “(해당 기자가) 윤석열이나 용산과 잘 알아서 (명씨가) 이 기자를 메신저로 택했다고 한다”는 주장을 덧붙였다.
명씨 측은 최근 “(12·3) 비상계엄도 김건희에 의해 터진 것”이라며 명씨가 구속되기 전에 김 여사에게 통화 녹음 파일의 존재를 알린 것이 계엄 선포 계기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해당 통화는 명씨가 구속된 지난해 11월15일 이후에 이뤄진 것이라고 주 편집위원은 밝혔다. 그는 누구와의 통화였고 어떻게 음성을 확보한 것인지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명씨가 조선일보 기자에게 건넸던 통화 음성 파일들은 최근 공개된 2022년 5월9일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의 통화 내용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당시 명씨와 통화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과 관련해 윤상현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전화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통화 40분 뒤, 김 여사는 명씨에게 전화해 “당선인(윤 대통령)이 지금 전화를 했다. (김영선) 밀으라고”라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명씨와 윤 대통령 부부간의 통화 녹음 파일이 담긴 USB를 입수했으나 이를 제공한 명씨는 자신의 동의 없이 보도하면 안 된다고 했다”면서 “수 차례 ‘보도에 동의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명씨 측은 거부하거나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 트럼프 “미, 이란 핵 시설 3곳 성공적 폭격”
- [산업이지]“감옥 같다” 현대엔지니어링 폴란드 건설 현장서 무슨 일이
- [단독]군대에서 삶 등진 아들 위해 싸운 5년, 엄마는 ‘죄인’이 됐다
- 밤하늘 천체사진 속 정체 모를 낙서, ‘검은 페인트’로 없앤다니…이게 무슨 말?
- 이재명 인사, 지방선거 석권 염두에 둔 포석일까
- 광주·전남에 시간당 최대 47.5mm 폭우···주민 대피·정전 피해 등 잇따라
- 엔진 굉음, 환호성, 무한 질주…레이싱에 열광하는 자동차와 타이어 회사들
- 미사일도 무인기도 ‘화르륵’…미군, 초강력 레이저 개발 시동
- [속보]법원, 김용현이 낸 추가 기소 집행정지 신청 ‘기각’
- ‘이혼설 솔솔’ 미셸 오바마 “아들 낳았다면 버락 됐겠지···안 낳아서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