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수술·노안렌즈로 돋보기 벗을 수 있을까?

김미영 기자 2025. 2. 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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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color: rgb(0, 184, 177);">김미영의 갱년기? 갱생기!</span>
15. 노안
클립아트코리아
김미영의 갱년기? 갱생기!’는 완경(폐경)을 앞두고 있거나, 경험한 40~60살 여성(feat. 남성 포함)을 위한 한겨레만의 콘텐츠입니다. 갱년기 극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50살 김미영 기자의 생생한 체험담과 함께 여러분의 갱년기를 ‘갱생기’로 바꿔줄 각종 방법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격주 수요일 오전 11시 찾아뵙겠습니다.

ep1. 편한 렌즈 대신 안경을 쓰는 이유를 알다

사실 갱년기라고 하지만, 지금껏 정말로 ‘갱년기를 지나고 있다’고 느낀다거나, ‘갱년기 증상이구나!’ 싶은 경험을 한 기억은 거의 없었어요. 운이 좋은 편이죠. 다만, 눈만큼은 예외예요. 5~6년 전부터 노안이 찾아왔으니까요.

제 눈은 좋은 편이 아니에요. 어릴 적 안경을 너무 쓰고 싶은 마음에 부모 말을 거역하면서까지 텔레비전을 앞에서 봐서인지,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안경을 쓰기 시작했어요. 그나마 잘 관리했으면 좋으련만…. 사춘기, 청년기를 거치며 서서히 시력이 떨어져 지금 시력은 마이너스에 난시까지 심해져 안경을 쓰지 않고는 가까이 있는 글자도 잘 읽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렀지요.

안경은 제게 새 세상을 열어주었지만, 불편한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콧등에 무언가 걸려있다는 무게감과 이물감, 추운 바깥에 있다가 실내에 들어서거나 마스크를 착용한 날 생기는 김서림…. 특히 대학교에 입학하고 났을 때는 정말, 안경을 부수고 싶었어요. 서투르지만 정성 들여 화장한 모습을 안경에 감추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1994년 3월부터, 오늘까지 햇수로 31년째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있답니다. 오랜 기간 렌즈를 착용할 수 있었던 건 하드 렌즈이기 때문이고요. 하드 렌즈는 소프트렌즈와 달리 수명이 길고, 알레르기 반응도 적으며, 산소 공급이 원활해 눈에 무리 없이 장시간 착용이 가능하다고 해요. 제가 자주 다니는 안경원 사장님에 따르면, 하드 렌즈는 관리만 잘하면 수년간 착용해도 문제가 없대요.

“이 좋은 콘택트렌즈, 죽을 때까지 써야지!” “왜 나이 드신 분들은 편리한 콘택트렌즈를 끼지 않고, 불편한 안경을 쓰는지 모르겠어.”

10년 전쯤까지 이런 생각에 빠져 있었기에, 남들 다 하는 시력교정수술(엑시머레이저/라식/라섹 등)을 지금껏 하지 않았죠. 지금은 “시력교정술을 했으면 어땠을까?” 후회에 더해, “나이 드신 어른들이 안경을 끼는, 아니 안경을 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구나!” 하는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렀어요. 바로 ‘노안’ 때문이라는 걸!

(한겨레 ‘오늘의 스페셜’ 연재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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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 노안이 내게 찾아올 줄은 정말 몰랐다

‘나이 먹고, 몸이 망가지는 것도 서러운데, 눈까지 늙을 줄이야….’

노안 비스름한 경험을 한 건 10년 전쯤. 그러나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안경을 맞추러 간 안경원에서 그 비싼 ‘다초점렌즈’를 권유할 때부터였지요. 당시엔 ‘나를 호구로 보나?’ ‘굳이 벌써?’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는데(왜냐면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나 기존 안경을 쓴 상태에서 가까운 글씨를 볼 때, 불편하다 싶긴 했지만 견딜 만 했거든요.), 결과적으로 노트북 글자도, 책과 문서의 활자도, 너무나 선명하게 보인다는 걸 다초점렌즈 안경을 쓰고 나서부터 경험했기에 잘한 선택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지요.

본격적으로 노안을 실감한 건 건 5~6년 전, 디지털뉴스팀장과 디지털뉴스부장을 맡을 때였어요. 콘택트렌즈를 낀 상태에서는 노트북은커녕 컴퓨터 모니터 글씨마저 잘 안 보이기 시작한 것이었어요! 당연히 신문의 글씨도 분간하기 어려워졌고요.

회사 출근을 비롯해 집 밖에 나갈 때는 지금껏 ‘렌즈 착용 후 화장’이 필수였는데, 이걸 포기하면서 안경을 써야 하나?’ 안과, 안경원 등을 쫓아다니며 해결책을 알아봤으나, 그쪽에서 제시한 최선의 해결책은 다초점렌즈 안경 착용이었어요. 자존심이냐! 실용과 편리함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제가 찾은 대안은 ‘돋보기’였어요. 컴퓨터 일할 때 돋보기 쓰기! 휴대전화나 문서를 볼 때도 돋보기 쓰기! 마트에서 장 볼 때 물건의 성분과 열량, 제조연월일 등을 파악할 때도 ‘돋보기’ 쓰기! 아주 잠깐 돋보기의 도움을 받는 절충점이라 나름 만족하며 지금껏 지내왔어요. 대신 집으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안경을 쓰지요. 집 밖에 나가지 않는 날은 하루종일 안경. 요즘은 렌즈를 오래 착용하면 눈이 건조해지고 이물감도 느껴지는 상태라 어쩔 수 없어요….

ep3. 노안은 너무 쉽게 너무 빨리 찾아온다

노안은 연령 증가와 함께 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노안이 생기는 주요 원인으로 수정체의 탄성이 저하되고 이를 둘러싼 근육의 힘이 약화되지요. 멀리 있는 사물을 보다가 가까운 사물을 볼 때 또는 반대로 가까운 걸 보다가 먼 곳을 볼 때 한 번에 초점을 맞추기 어려워지는 현상으로, 대체로 근거리에서의 시각적 인지가 어려워지므로 안경이나 돋보기 의존도가 높아지지요.

저처럼 갑자기 시력이 예전 같지 않거나, 작은 글씨가 안 보일 때는 노안을 의심해볼 수 있어요. 노안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25~30cm 정도의 가까운 거리의 물체나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이에요. 신문이나 스마트폰을 볼 때 최대한 팔을 멀리 뻗어서 보는 것이 대표적인 노안 증상이고요. 노안이 오는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여자는 40살 전후, 남자는 50살 전후에 나타나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하지만 요즘은 스마트폰, 피시 등 디지털기기의 잦은 이용 등으로 인해 30~40대에도 노안이 시작되는 등 시기가 앞당겨지는 추세예요.

나도 혹시 노안일까? 그렇다면 자가진단을 해보세요. △휴대폰 문자메시지가 흐릿하게 보인다. △신문, 책 등을 읽을 때 점점 멀리서 읽게 된다. △가까운 곳을 보고 작업할 때 눈을 찡그리거나 비비게 된다. △책을 읽을 때 시간이 갈수록 글씨가 흐릿하게 보이고 머리가 아프다. △주위가 어둡거나 몸이 피곤할 때 시력이 뚜렷하게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원거리와 근거리를 볼 때 초점을 전환하는 속도가 늦어진다.

건강심사평가원 네이버포스트 ‘물체가 흐릿하게 보인다면 노안 의심해봐야’에 따르면, 6가지 항목 중에서 3개 이상이 내게 해당한다면 의심해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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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 노안, 예방할 수 없지만 늦출 수는 있다

안타깝게도 현재 노안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하지만 꾸준히 눈 관리를 한다면 발병과 진행을 어느 정도 늦출 수도 있어요. 적절한 눈 휴식을 취하고, 눈에 피로를 주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요. 예를 들어,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는 일정 시간마다 눈을 쉬게 하고, 먼 곳을 바라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아요.

자외선 차단을 위해 외출할 때는 선글라스나 모자를 착용하고, 모니터를 볼 땐 적절한 거리를 두어서 보며, 어두운 곳에서는 휴대폰을 보지 않는 것도 좋아요. 너무 오랜 시간 컴퓨터 작업이나 스마트폰 사용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해요. 담배를 멀리하고 눈에 좋은 영양소인 비타민A, 오메가3, 루테인 등이 풍부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 역시 당연한 상식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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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 요즘에는 노안 수술도 있다

노안을 치료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안경 착용이에요. 필요에 따라 원거리용, 근거리용 안경을 따로 착용하거나, (저처럼) 이중초점렌즈 또는 다초점렌즈 안경을 맞추면 돼요. 이중초점 또는 누진다초점렌즈는 안경의 윗부분으로는 원거리, 아랫부분으로는 근거리를 볼 수 있게 다른 굴절력의 렌즈를 합친 것으로, 거리에 따라 여러 개의 안경을 부기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주는 장점이 있어요. 이와 별개로 노안 교정용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수도 있고요.

최근에는 수술적 요법으로 노안을 치료하는 분들도 늘고 있어요. 레이저 노안교정술, 엑시머레이저나 고주파를 이용한 각막수술, 각막인레이를 삽입하는 수술 등 각막 수술을 통한 방법, 백내장 수술과 동시에 다초점 인공수정체(feat. 대체로 백내장 수술과 함께 진행)를 삽입하는 방법 등 수정체를 통해 노안을 교정하는 방법 등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수술은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착용과 달리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도 되돌릴 수 없거나 재수술을 받아야 하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것 아시죠? 수술마다 장단점이 있으며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충분히 이해해야 하므로 안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ep5. 노안을 예방합시다

저는 백내장 질환이 나타나지 않는 한 지금처럼 집 밖에서는 콘택트렌즈와 돋보기를 병용하고, 집안에서는 다초점렌즈 안경을 착용하는 이중생활을 당분간 지속하려고 해요. 그러면서 눈 건강에 좋은 생활 습관을 실천해야겠지요. 오랜 기간 컴퓨터와 노트북 앞에서 작업하지 않기, 수시로 눈에 휴식시간을 주기, 눈 영양제 복용하기 등이지요.

최근에는 다초점 콘택트렌즈도 속속 출시되고 있으니, 저도 한번 고려해보려고 해요. 지금까지는 난시가 심해 사용하지 못했는데, 조만간 착용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시력은 한 번 잃으면 회복될 수 없어요. 내 눈 상태와 시력이 평생 지속될 수 없고요. 좋은 시력을 오래 유지하며, 불편함 없이 인생의 후반부를 즐기고 싶다면 이제부터라도 눈 건강을 위한 생활을 실천하세요!

■ 팁! 올바른 눈 관리법

첫째, 눈의 노화를 유발하는 자외선을 차단하고, 시신경 보호를 위해 금연한다.

둘째, 기름진 음식을 피한다.

셋째, 눈에 작은 병이라도 생긴다면 눈의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된다. 가려움증, 알레르기, 염증 등의 안과 질환이 발생하면 곧바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넷째, 안구 건조를 막아야 한다.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하고 눈을 많이 쓸수록 눈이 마르기 쉽다. 이때 인공눈물만 넣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평소 근거리 작업을 했다면 가끔 먼 곳을 10초 이상 응시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다섯째, 10분 정도 따뜻하게 눈 마사지를 하면 좋다. 단, 이때는 각막 등에 손상이 갈 수 있으므로 세게 누르기보다는 40도 내외의 따뜻한 수건을 눈에 살짝 대는 식으로 한다.

여섯째, 결명자·홍삼·당근·녹차·연어 등 노안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섭취한다. 특히 ‘눈을 밝게 해주는 씨앗’이라는 뜻을 가진 결명자는 눈의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는 카로틴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또한 연어 속 오메가3 지방산은 안구건조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

* 참조 : 새빛안과병원 블로그(https://blog.naver.com/whitesaevit)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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