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순위’ 정현우의 야구 공부법···“로젠버그 졸졸 따라다니며 루틴 ‘복붙’ 해봤어요”[스경X인터뷰]

이두리 기자 2025. 2. 2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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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정현우. 키움 히어로즈 제공



정현우(19·키움)는 실시간으로 성장 중이다. 머릿속으로 오답노트를 쓰며 공부하는 정현우는 어제보다 오늘 훌쩍 커 있다. 팀 선배들은 열정적인 막내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2025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정현우는 대만에서 열린 2군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는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그는 대만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에 등판하며 선발 투수로서의 실전 감각을 쌓고 있다.

프로팀에서의 첫 경기는 쉽지 않았다. 정현우는 지난 20일 대만 중신 브라더스와의 연습 경기 1차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동안 피안타 2개, 볼넷 2개를 기록하며 2실점한 뒤 교체됐다.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온 정현우는 곧바로 ‘이미지 트레이닝’에 돌입했다. 투구 상황을 복기하고 자신의 경기 영상을 꼼꼼히 뜯어보며 오답을 체크했다. 그 결과 사흘 뒤 열린 중신과의 연습경기 2차전에서는 2이닝 동안 피안타 1개, 볼넷 1개, 탈삼진 4개로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정현우는 지난 25일 통화에서 “경기가 끝나면 잘했든 못했든 복기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을 때는 그 경기에 관한 생각을 빨리 잊어버리고 다음 경기에 대해 좋은 쪽으로 상상을 한다”라고 말했다.

정현우는 팀 선배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연습 경기 때 배터리를 이룬 포수 김건희(21)는 정현우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정현우는 “첫 번째 연습 경기가 끝나고 나서 건희 형이 ‘볼 자체는 좋았다, 다음 경기는 무조건 잘할 거다’라고 격려를 많이 해 주셨다”라며 “쉬는 날에도 제 경기 영상을 같이 봐주시면서 어떤 부분이 좋았다고 피드백을 해 주신다”라고 말했다.

키움 정현우(왼쪽)와 김건희. 키움 히어로즈 제공



정현우는 “평소엔 MBTI가 ‘I(내향형)’인데 야구장에서는 ‘E(외향형)’가 된다”라고 말했다. 마운드에 오르면 신이 나는 막내를 진정시키는 것도 3년 차 선배 김건희의 몫이다. 정현우는 “제가 경기 전에 살짝 들떠 있으면 건희 형이 가라앉혀 주시고 불펜 피칭할 때부터 마음을 잡고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신다”라고 말했다.

덕수고 선배인 장재영(23)도 정현우에게 남다른 애정을 보인다. 정현우는 “연습경기 1차전 이후 휴대폰을 보니 재영이 형에게 장문의 문자가 와 있었다”라며 “‘고생했다, 더 자신 있게 해라’라고 조언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장재영은 2차전 이후에도 정현우에게 ‘잘 던질 줄 알았다’라고 메시지를 보내 격려했다.

정현우는 선배들의 루틴을 관찰하며 자신만의 루틴을 정립해가고 있다. 그의 친화력이 빛을 발하는 대목이다. 정현우는 “캐니 로젠버그 선수를 따라다니면서 루틴을 똑같이 따라 해 봤다”라며 “케니 선수에게 제가 많이 달라붙는다. 야구 쪽으로 궁금한 걸 많이 물어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프로의 세계에 첫발을 들인 정현우에게는 많은 것이 낯설다. 그는 즐거운 마음으로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는 중이다. 정현우는 “이렇게 오랫동안 해외에 머물며 훈련받는 건 처음인데 선배들이 밥도 커피도 많이 사주셔서 좋다”라며 “남은 캠프 동안 바로 시합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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