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간첩 ‘무함마드 깐수’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 91세 별세

정충신 기자 2025. 2. 2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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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간첩 '무함마드 깐수'로 잘 알려진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전 단국대 교수)이 91세로 별세했다.

26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에 따르면 정 소장은 연로해 며칠간 입원해 있다가 24일 눈을 감았다.

1963년 북한으로 귀화한 정 소장은 무함마드 깐수라는 이름의 아랍계 필리핀인으로 위장해 공작원 활동을 했다.

그러다 1996년 간첩이라는 사실이 발각돼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2년형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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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간첩 발각돼 5년 복역 후 한국 정착
실크로드학·동서문명 교류사 권위자
위장 간첩 ‘무함마드 깐수’로 유명한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원장. 창작과 비평 제공

위장 간첩 ‘무함마드 깐수’로 잘 알려진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전 단국대 교수)이 91세로 별세했다.

26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에 따르면 정 소장은 연로해 며칠간 입원해 있다가 24일 눈을 감았다. 연구소 측 관계자는 “연세가 있으시다 보니 며칠 전 입원해 계시다가 편히 가셨다”고 했다.

정 소장은 1934년 중국 옌볜에서 태어나 중국 베이징대 아랍어과를 졸업했다. 1955년 중국 정부 국비 장학생 신분으로 이집트 카이로대학에서 아랍어문학과를 전공했다. 이후 모로코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근무했고, 튀니지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1963년 북한으로 귀화한 정 소장은 무함마드 깐수라는 이름의 아랍계 필리핀인으로 위장해 공작원 활동을 했다. 한국으로 들어온 뒤 단국대 대학원 사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이 대학 사학과 교수를 지냈다.

그러다 1996년 간첩이라는 사실이 발각돼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2년형이 확정됐다. 약 5년간 복역한 뒤 2000년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다.

형기를 마친 뒤 고인은 한국에 정착해 실크로드를 포함한 동서 문명 교류사의 권위자로 왕성한 연구활동을 해왔으며 문명교류학자로서 업적을 쌓았다.‘신라·서역 교류사’를 집필하고 ‘세계 속의 동과 서’(1995), ‘문명의 루트 실크로드’(2002), ‘문명 교류사 연구’(2002) 등 저서 20여 권을 썼다. 또 세계 4대 여행기로 꼽히는 ‘이븐 바투타 여행기’(2001),‘왕오천축국전’(2004), ‘오도릭의 동방기행’(2012) 등을 번역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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