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황금폰’ 속 윤석열-명태균 전체 통화 육성 공개

주진우 편집위원, 문상현 기자 2025. 2. 2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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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윤석열과 명태균씨의 전화통화 녹음 원본 파일을 입수했다. 앞서 통화 일부가 공개된 바 있지만, 전체 내용이 목소리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과 명태균씨 사이 통화 원본 파일을 주진우 〈시사IN〉 편집위원이 입수했다. 검찰이 확보한 명씨의 이른바 ‘황금폰’ 속에 들어있던 통화 녹음 파일에는 윤석열이 2022년 6·1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에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 담겨있다. 윤석열과 명씨의 통화 내용 전체가 목소리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0월 이 통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고, 같은해 12월말 추가 내용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2022년 5월9일 오전 10시1분,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자가 명태균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날은 대통령 취임식 전날이자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이었다. 2분32초 동안 이뤄진 통화에서 윤석열과 명태균씨는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명태균 : 예. 명태균입니다.

윤석열 : 그.. 저.. 그 공관위에서 나한테 그.. 들고 왔길래, 어?

명태균 : 예.

윤석열 : 내가 김영선이 경선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는데, 어? 뭐 그렇게 말이 많네. 당에서 중진들이 제발 이거는 좀 자기들한테 맡겨달라고, 어?

명태균 : 대통령님 그 원래.. 그.. 하여튼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윤석열 : 하여튼 내가, 아니 내가 뭐 말은 내가 응? 좀 세게 했는데, 응? 이게 뭐.. 누가 뭐 권한이 딱 누구한테 있는 그런 것도 아니고 내가 하여튼 그.. 처음에 딱 들고 왔을 때부터 여기는 김영선이 해줘라, 이랬다고. 어?

명태균 : 대단히 고맙습니다.

윤석열 : 근데 뭐 난리도 아니야. 지금. 어?

명태균 : 그 저.. 박완수 의원하고요, 이준석하고요, 윤상현도 다 전화해 보시면 다 하려고 하는데, 해주려고 하거든요. 김영선 진짜 열심히 했습니다. 거의 뭐 만 명을..

윤석열 : 아니 내가 저. 저기다 얘기했잖아. 상현이한테, 윤상현한테도 하고.

명태균 : 예, 근데..

윤석열 : 어.

명태균 : 아무래도 윤한홍 의원이 조금 불편한가봐요.

윤석열 : 윤한홍이가?

명태균 : 예. 왜냐면.. 그.. 본인이 좀 많이 불편해해요. 그래서 윤한홍 의원이 권성동 의원한테 얘기한거고, 다른 사람은 반대하는 사람이 없어요.

윤석열 : 으음.. 아니, 뭐 권성동이는 나한테 뭐라 얘기는 안 하고, 어? 윤한홍이도 나한테 특별히 뭐라 얘기 안 하던데?

명태균 : 그 뒤로 해서 다 이..

윤석열 : 근데 뭐 당내에서, 어? 하여튼 뭐, 어? 이거 가지고 뭐, 어? 김영선이 4선 의원에다가 뭐, 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는데 좀 해주지 뭘 그러냐, 어?

명태균 : 대통령님 저 한 말씀 드릴게요. 경남에는 왜 18개 지자체가 있는데 (2018년 지방선거에서) 7개나 뺐겼냐면요. 여성 표하고 근로자 표를 (민주당에) 줬습니다. 근데 70년 동안 경남에 여성 국회의원이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여태까지 여성 국회의원이 없었고요. 부산이고 경북이고 대구는 항상 2~3명이 나왔는데 경남에는 그런 카르텔이 좀 있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 알았어요. 내가 하여튼 저, 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얘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

명태균 : 제가..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대통령님.

윤석열 : 그래, 그래 오케이.

명태균 : 건강하시고 하여튼. 내일 취임식에 꼭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석열 : 그래.

더불어민주당은 2024년 10월31일 이 통화의 일부를 공개했다. 당시 공개된 통화 내용은 두 마디로, 윤석열의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 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는 말과 명태균씨의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인사였다.

논란이 커지자 윤석열은 2024년 11월7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명태균씨와 통화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당시 윤석열은 “누구에게 공천을 주라고 얘기한 적도 없다. 솔직하게 다 말씀드리는 거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이 정진석 비서실장인 줄 알고 있었다”며 “당시 국민힘 공관위원장이 윤상현 의원인지도 몰랐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도 윤석열이 대선 경선 과정에서 명씨와 연락을 끊었고, 취임식 전날 윤 대통령이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걸려온 축하 전화를 받던 중에 명씨 전화도 받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2024년 11월7일 오전 서울역을 찾은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시사IN 이명익

그러나 앞서의 전체 통화 내용은 윤석열과 대통령실 해명과 배치된다. 윤석열은 명태균씨와 통화에서 윤상현 의원의 이름을 직접 말하며 ‘공관위원장이니까 한 번 더 얘기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 여부를 결정하는 공관위원장이 윤상현 의원이었음을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윤석열의 대국민 담화 및 해명 계기 중 하나인 민주당 공개(2024년 10월31일) 녹취 파일에는, 윤석열이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이름을 언급한 부분은 포함되지 않았다.

창원지검 전담수사팀이 수사해왔던 명태균씨 사건은 2월17일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됐다. 서울중앙지검에 마련된 전담수사팀은 오는 2월27일 명태균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명씨 조사와 내용 분석을 마친 뒤 김건희씨 등에 대한 소환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진동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2월25일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5차 청문회에 참석해 ‘윤석열과 김건희씨 소환조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소환하겠다는 것은 아직 검토된 바는 없고, 소환을 안 하겠다고도 결정된 게 없다. 모든 건 처음부터 다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년 11월8일 명태균씨가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시사IN 신선영

한편, 윤석열과 명태균씨 통화 약 40분 뒤인 2022년 5월9일 오전 10시49분, 김건희씨도 명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사IN〉이 2월24일 공개한 육성 통화 녹음을 들어보면, 김씨 역시 김영선 전 의원 공천 문제를 걱정하던 명 씨에게 "당선인이(윤석열), 지금 전화를 했는데. 하여튼 당선인 이름 팔지 말고, (김영선 전 의원을) 그냥 밀으..밀으라고(밀라고) 했다”고 안심시켰다(‘[단독] “밀으라고 했어요” 명태균 ‘황금폰’ 속 김건희 목소리 공개’ 기사 참조).

자세한 내용은 이번주 금요일 발행될 〈시사IN〉 제912호와 유튜브 방송 ‘주기자라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진우 편집위원, 문상현 기자 moo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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