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령관이 현장에서 임무 준다고 했다” 임무도 모르고 ‘실탄’ 들고 출동한 계엄군

이은기 기자 2025. 2. 2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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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선포 뒤, 계엄군으로 국회에 투입된 김창학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군사경찰단장과 조성현 수방사 제1경비단장이 제대로 된 임무도 파악하지 못한 채 국회로 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출동 중 이뤄진 조성현 제1경비단장과 김창학 군사경찰단장의 통화에서도 두 사람이 임무를 명확히 파악하지 못한 정황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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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무장한 계엄군이 국회의사당 3층 본회의장 인근 복도에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시사IN 박미소

‘12·3 비상계엄’ 선포 뒤, 계엄군으로 국회에 투입된 김창학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군사경찰단장과 조성현 수방사 제1경비단장이 제대로 된 임무도 파악하지 못한 채 국회로 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12·3 쿠데타 당시 수방사는 군사경찰단과 제1경비단 등 약 200명의 병력을 국회로 보냈다. 국방부가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수방사가 동원한 탄약은 실탄을 포함해 모두 7341발이다.

2월25일 〈시사IN〉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조성현 수방사 제1경비단장을 지난해 12월 조사하면서 ‘구체적인 지시’ 없이 국회 출동이 이뤄졌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조 단장의 진술에 따르면, 12월3일 밤 11시경 이진우 당시 수방사령관은 조 단장에게 “내가 먼저 출발해서 어떤 상황인지 보겠다. 현장에 오면 팀장으로 하여금 사령관에게 전화하라고 해라, 그러면 거기서 구체적인 임무와 역할을 알려주겠다”라고 말하고 1호차를 타고 먼저 출발했다.

최정예 부대인 수방사 제1경비단 산하 특수임무대대가 임무도 모른 채 출동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조성현 단장은 “일반적인 상황에서 그럴 수 없다. 적 상황과 부여된 임무를 분명히 하고 준비된 상태에서 출발한다”라고 진술했다. 왜 이때는 그냥 출동한 걸까? “의심이 없었다. 그 상황이 계엄령이었고, 사령관이 현장에서 임무를 준다고 했고, 정신도 없었고, 시간적으로 쫓기기도 했고, 논리적인 사고체계가 무너졌다.” 조 단장의 진술이다. 군통수권자인 대통령 윤석열의 지시가, 일단 명령이 내려지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군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국회 출동 중 이뤄진 조성현 제1경비단장과 김창학 군사경찰단장의 통화에서도 두 사람이 임무를 명확히 파악하지 못한 정황이 확인됐다. 〈시사IN〉이 확인한 두 사람의 통화 녹취록을 보면, 김창학 단장이 “단장님, 현장에 도착하셨어요?”라고 묻자 조성현 단장은 “아니, 가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 단장이 “그죠, 저 도착하면 그게 우리 어떻게 해야 되는 거야? 주변에 대기하고 있어야 되는 거야?”라고 재차 묻자, 조 단장은 “그 임무 어떻게 부여받으셨습니까?”라고 되물었고, 김 단장은 “없어, 임무는”이라고 답했다.

조성현 단장은 12월4일 0시31분에서 1시 사이, “그때 사령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사령관이 ‘국회 본청 내부로 진입해 국회의원들을 외부로 끌어내라’고 지시해 일단 알겠다고 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하지만 그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 조 단장은 “그 임무를 하달하지 않고 일정 시간 후에 사령관님께 전화를 드려,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작전이 아니다, 특전사령관과 소통해보십시오’라고 건의했다. (···) 다시 사령관이 전화가 와서 ‘너희는 들어갈 필요가 없다, 이미 특전사가 국회 본청 내부로 진입해 있으니, 너희는 외부에서 지원해라’고 지시해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는 철회했다”라고 진술했다. 왜 그 지시를 곧바로 이행하지 않았을까? 조 단장은 “내가 법은 모르지만, 하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분명히 들었다 (···) 후속 부대 (이동을 중단시키고) 서강대교 북단에 대기시킨 이유에 포함된다”라고 진술했다.

이은기 기자 yieu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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