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하자 아파트` 논란 1년도 안 됐는데…이번엔 도로 붕괴 사고

박상길 2025. 2. 2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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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이 작년 5월 전남 무안군 아파트의 무더기 하자로 대국민 사과를 한 지 1년도 채 안 돼 또다시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회사 이미지 실추와 실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은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25일 오전 교량 연결작업 중 교각에 올려놓은 상판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며 10여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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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고속도로 교량 공사장 붕괴 현장.<연합뉴스>

현대엔지니어링이 작년 5월 전남 무안군 아파트의 무더기 하자로 대국민 사과를 한 지 1년도 채 안 돼 또다시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회사 이미지 실추와 실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은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25일 오전 교량 연결작업 중 교각에 올려놓은 상판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며 10여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이번 사고는 작년 4월 전남 무안군 남악신도시 '힐스테이트 오룡' 단지 사전점검에서 무더기 하자가 발견된 지 약 10개월 만이다. 800여가구 규모인 해당 단지에선 외벽이 기우는 것을 포함해 무려 5만여건의 하자가 발견돼 국민적 비판을 받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당시 입장문을 내고 "최고 수준의 품질 확보를 위해 인력 및 재원 추가 투입 등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히는 등 재발 방지를 다짐했으나 같은 해 10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하자 판정 건설사 순위에서도 1위에 올랐다.

작년 3∼8월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가장 많은 하자 판정을 받은 건설사 상위 20곳을 공개한 이 명단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공급한 2343가구에서 118건의 하자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처럼 반복된 품질 논란에 이어 공사 현장의 기본인 안전 문제가 노출되면서 이미지 실추와 함께 이로 인한 수주 등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고 수습과 추후 수주 영향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실적 악화도 우려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전 사업장 등에서 공사 원가 급등과 공기 지연, 설계 변경 등으로 지난해 4분기 1조원이 넘는 손실을 본 상태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중대재해 발생 시 영업정지가 가능하다. GS건설이 2019년 4월 경북 안동의 플랜트 공사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근로자 3명이 거푸집 붕괴로 사망하면서 2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사 시공현장의 인명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고, 부상을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조속한 현장 수습과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기관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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