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기업에 의존하는 간접수출, 오래될수록 직접수출 증대 오히려 제약”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하는 등 국제 통상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저성장 장기화와 세계적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해 정부는 경쟁력 있는 내수 중소기업을 발굴해 수출 기업으로 전환하는, 일명 ‘중소기업의 글로벌화’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간접수출 경험이 많으면 직접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오랜 기간 간접수출이 고착화하면 직접수출 확대에 오히려 부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이 25일 발간한 ‘간접수출이 직접수출에 미치는 영향 분석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국내 중소기업의 상당수는 수출기업에 소재·부품 등을 납품하는 수위탁거래에 의존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중소 제조업의 내수 의존도는 91.8%, B2B(기업 간 거래)를 통한 매출은 89.3%에 달했다.
직접 혹은 간접 수출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2022년 기준 국내 직접수출 기업(대기업 포함)은 약 9만6513개사다. 직접수출은 국내 기업이 자사의 물품·서비스 등을 관세청 통관을 통해 해외에 직접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간접수출은 수출기업에 소재·부품 등을 납품하거나 무역상사에 최종 수출품을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2022년 기준 국내 간접수출 기업은 약 6만210개사로, 이 가운데 2만5725개사(43%)가 직접수출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간접수출로 축적된 기술·정보·지식 등 경쟁력이 직접수출의 초석이 될 수 있는지 실증 분석한 결과 3년 이상 고착화한 수위탁거래가 구조적으로 해외 진출을 제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간접수출 경험이 오래될수록 위탁기업과 안정적인 신뢰 관계가 구축돼 일정 수준 이상의 수주량과 차액이 보장되는 안정된 판로를 벗어나 불확실성이 높은 해외 판로를 개척할 유인은 매우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교적 최근에 간접수출을 시작해 상대적으로 특정 기업과의 거래가 고착화하지 않은 기업의 경우 직접수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우수한 간접수출 기업을 엄정하게 식별하고, 간접수출이 아닌 직접수출을 확대하는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간접수출 기간이나 속성에 따라 간접수출 경험이 직접수출 개척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게 나타난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내수 기업의 직간접 수출의 실태와 수출 성격의 진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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