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라더니 수업은 어디서?…의대 교육 현장 “쉽지 않아요”

안효정 2025. 2. 25. 11: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의정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동안, 의과대학 교육 부실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가천대 의대는 매년 신입생을 40명 선발하다 올해 130명을 모집했다.

의대 입학 정원이 71명 늘어나 새학기 총 120명의 신입생을 맞는 인하대 의대는 2027년부터 인하대병원 인근 정석빌딩을 의대생 교육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의과대학 학장 협의체는 교육부를 향해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5학년도 비슷한 수준인 3058명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1학년’만 7500명, 교육환경 불완전
대형 강의실이 없어서 “실습하러 농대로”
교수 구인난도 심각…지방 사립대는 비상

‘의정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동안, 의과대학 교육 부실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입학한 24학번(3500여 명)과 올해 입학하는 25학번(4000여 명)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더블링’ 문제가 다가오고 있지만 교육 환경은 여전히 불완전해서다. 학교 측은 이들이 다같이 수업을 받는 데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장의 의견은 다른 상황이다.

▶“여기서 수업을?”…‘물 뚝뚝’ 강의실은 공사 중=25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 의대들은 올해 ‘1학년 의대생’ 수업을 위한 대규모 강의실 확보에 고군분투 중이다.

전국 의대 중 최대 규모의 증원이 이뤄진 충북대 의대의 경우, 다음달 개강을 앞두고도 시설 개선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170명 넘는 학생들을 수용해야 하지만 강의실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 대형 강의실은 누수가 발생할 만큼 낡았으며 동아리방을 개조해 토론실로 활용할 공간들은 공사 중이다. 가장 큰 강당조차 160석에 불과해 학생들은 일부 수업을 농과대학으로 이동해 들어야 한다.

보다 큰 문제는 이들이 2년 뒤 실습 수업을 받을 때 사용할 공간이다. 충북대 본부는 지난해 의대 4·5·6호관을 건립하고 2028년까지 신규 해부학 실습동을 짓겠다고 했다. 그러나 예산이 확보된 건물은 의대 4호관 하나뿐이다.

해부학 실습동이 계획대로 완공되더라도 문제는 남아있다. 실습실 사용 가능 시기는 2028년 9월인데 ‘1학년 의대생’들은 2027년부터 실습이 시작된다. 약 1년의 공백 기간 동안 임시 건물에서 실습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한 충북대 의대 교수는 “만약 내년 의대 모집 계획에 변동이 생긴다면 실습동 세우는 계획이 유야무야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의대들도 더블링에 대비해 시설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천대 의대 관계자는 “1학년은 기존 방식대로 성남캠퍼스 강의실을 활용할 것”이라면서도 “가천대 메디컬캠퍼스(인천 남동구 구월동) 주변에 차후 강의실로 쓸 만한 공간을 찾고 있다”고 했다. 가천대 의대는 매년 신입생을 40명 선발하다 올해 130명을 모집했다.

의대 입학 정원이 71명 늘어나 새학기 총 120명의 신입생을 맞는 인하대 의대는 2027년부터 인하대병원 인근 정석빌딩을 의대생 교육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도 저기도 ‘미달’…교수 구인난 어쩌나=의대 교수 충원이 원활하지 못한 점도 문제다. 충북대 의대는 당초 모집 인원의 70% 밖에 채우지 못했다. 기초의학 교수 6명, 임상 교수 33명을 모집하겠다고 공고했지만 12명이 미달됐다. 이에 충북대 의대는 늘어난 학생들을 가르칠 시설과 교수가 부족하다며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의 불인증 유예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의평원으로부터 불인증 유예를 받은 원광대 의대도 150명으로 늘어난 신입생들을 가르칠 교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대 의대는 당초 26명의 교수를 추가 모집하기로 했으나 4명 미달됐다. 강원대 의대 관계자는 “못다 한 모집은 2학기 때 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른 지방 의대들도 ‘교수 구인난’을 겪는 건 마찬가지다. 규모와 시설 면에서 국립대와 수도권 사립대에 비해 열악하고 정부의 지원을 적게 받는 지방 사립대 의대일수록 그 사정은 더 어렵다. 지방 사립대인 A대 의대 관계자는 “국립대가 그나마 남은 교수들까지 다 데려가고 있어 우리는 채용 공고를 내도 지원자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교육부 “의대별 맞춤 지원, 교육 혼란 줄일 것”=이에 대해 교육부는 더블링에도 당장 현장에서 생기는 교육 문제는 크게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1학년 수업 운영은 의대 단독이 아닌 대학본부 차원에서 이뤄져 대학별 가용 자원이 많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의과대학 학장 협의체는 교육부를 향해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5학년도 비슷한 수준인 3058명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협의체는 “2026학년도 의과대학 정원은 2024학년도 정원 수준인 3058명으로 재설정하자”라며 “2027학년도 이후 총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하고, 의학교육의 질을 유지·향상하기 위해 의학교육 관련 지원책을 구체화해 달라”고 요구했다. 안효정 기자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