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아, 어느 친일파 후손의 용기 어린 사죄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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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만한 친일파의 후손 중에 자신의 아버지 대 또는 조부 대의 일을 부끄러워한다거나 죄스러워하는 이들이 몇이나 될까.
최근 이지아의 조부를 둘러싸고 친일파 논란이 일었다.
드러난 친일파의 후손에게서 들은, 몇 안 되는 양심 고백이자 사죄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특히 이지아는 데뷔 초부터 친일파 후손이라는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왔음에도 앞에선 언급한, 입을 꼭 다물고 있었던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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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알만한 친일파의 후손 중에 자신의 아버지 대 또는 조부 대의 일을 부끄러워한다거나 죄스러워하는 이들이 몇이나 될까. 특히 유명인이라면 더더욱 찾기 힘든데, 꼭꼭 잘 숨어 있거나 숨겨 두었기 때문이고, 설사 밝혀졌다 해도 입을 꼭 다물고 있기 때문이다.
배우 이지아의 용기 있는 사과가 인상적이다. 최근 이지아의 조부를 둘러싸고 친일파 논란이 일었다. 사실 그는 이미 친일파로 분류되었던 인물로, 그가 남긴 350억 원 상당의 토지 환매를 두고 이지아의 아버지와 형제자매가 법적 공방을 벌이는 바람에, 다시 한번 제대로 그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이지아는 지난 21일, “오랜 시간 고민하며 조심스러웠지만, 이제라도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책임을 다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어렵지만 용기를 내어” 자신의 입장을 발표했다. 먼저 가족과 자신의 관계에 있어 선을 그었다.
18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자립하여 부모로부터 어떤 금전적 지원도 받은 적이 없으며 그마저도 연을 끊고 지낸 지 10년이 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언론에서 언급되고 있는 가족 재산이나 소송 등 해당 토지 소유권 분쟁과 전혀 관련이 없으며 조부의 친일 행위 또한 2011년에서야 알게 되었다고. 당시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민족문제연구소를 수차례 방문하며 확인 절차를 거쳤다고 한다.
조부가 남긴 문제의 땅이 일제 강점기 동안 취득된 재산이라면 반드시 국가에 환수되어야 한다는, 소신 있는 발언 또한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조부에 대한 역사적 과오를 깊이 인식하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앞으로도 역사적 진실을 마주하는 데에 겸허한 자세로 임하며,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가겠습니다.”
드러난 친일파의 후손에게서 들은, 몇 안 되는 양심 고백이자 사죄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처음일 수도 있겠다. 특히 이지아는 데뷔 초부터 친일파 후손이라는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왔음에도 앞에선 언급한, 입을 꼭 다물고 있었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이번에 밝힌 그녀의 견해와 사죄가 큰 힘을 발휘하는 중이다.
물론 이지아의 한 마디로 그녀의 조부가 벌인 친일 행위가 대대적으로 인정받고 그 대가로 얻은 땅이니만큼 소유권이 박탈된다거나 하는 등의 드라마틱한 결과가 나오진 않을 테다. 하지만 그녀가 후손이면서, 동시에 후손이기에 보여준 윗대가 벌인 역사적 과오이자 국가적인 범죄에 대한 책임감 있는 태도와 진심 어린 사죄의 말은, 이 자체로 귀한 선례로 남을 것이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BH 엔터테인먼트]
이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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