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한테 다 퍼줬다"…9일 황금연휴 최악 결과

강경록 2025. 2. 2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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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1월 설 연휴에 맞춰 시행한 '임시공휴일'이 오히려 국내 여행에는 독이 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내 여행 장려 차원에서 실시한 임시공휴일 제도가 오히려 해외여행을 부추기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25일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보복소비로 인해 잠시 호황을 누렸던 국내 여행산업이 다시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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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인사이트, 주례 여행 및 계획 조사 발표
국내여행 장려했는데, 모두 ‘일본’으로
올들어 국내 여행산업 위축 넘어 폭락하는 중
올 1월 일본 한 한국인, 일본인 출국자 넘어서
컨슈머인사이트 “빗나간 소비의식이 문제”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정부가 지난 1월 설 연휴에 맞춰 시행한 ‘임시공휴일’이 오히려 국내 여행에는 독이 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내 여행 장려 차원에서 실시한 임시공휴일 제도가 오히려 해외여행을 부추기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25일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보복소비로 인해 잠시 호황을 누렸던 국내 여행산업이 다시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행지 관심도 ▲여행 계획률 ▲여행 경험률 ▲여행비 지출 의향 ▲여행비 지출액 등 주요 여행 지표가 모두 하락세를 넘어 폭락세를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출처=챗GPT)
국내 여행, 관심도 없고 계획도 없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여행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는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p) 감소한 80p를 기록했다. 비율로 보면 관심이 커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33.2%에 그쳤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을 제한한 2022년에도 관심도는 113p, 관심이 커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47%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표는 33p 위축됐고 비율 역시 29.4%나 감소했다.

특히 3개월 내에 국내로 여행을 떠날 계획을 측정하는 ‘여행계획률’은 93p를 기록해 100p를 밑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 8p 줄어든 수치다. 2022년과 비교하면 17p 줄었다.

국내 여행을 떠나 ‘돈’을 쓰겠다는 여행비 지출의향은 79p로 전년 동기 대비 34p나 급감했다. 2022년엔 국내 여행비 지출 의향이 135p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반토막’이다.

실제 국내 여행을 실행한 지표 또한 암담하다. 최근 3개월 이내 국내 여행을 한 경험을 묻는 ‘여행경험률’은 95p로 전년대비 7p 줄었다. 1인당 국내 여행비 총 지출액 역시 3p 감소한 113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116만원이었다. 그나마 여행비 지출액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소비 감소가 덜했다는 의미보다 국내 여행지의 고물가로 인해 소비액 감소가 상쇄된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는 분석이다.

향후 1년간 국내 여행비를 지난 1년보다 ‘더 쓸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6.3%에 그친 반면 ‘덜 쓸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9%를 기록했다. 국내 여행비를 덜 쓰겠다고 답한 비율이 더 쓰겠다고 답한 비율보다 높게 나온 것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이다.

소득 줄어도 해외여행은 못참아

올해 1월 설 연휴에 맞춰 시행한 ‘임시공휴일’이 오히려 해외 여행을 장려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조사 기관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 고환율 등의 악재가 겹쳐 가처분 소득이 줄었음에도 6일 간의 긴 연휴라는 호재가 이런 경제적 제약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보다는 더 어렵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해외여행에 대한 맹목적인 선망이 국내여행 산업을 위축시키는 또 다른 요인으로 지적했다. 지난해 출국자 수는 2019년의 97%까지 회복했지만 올해는 이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여행이 압도적으로 많다. 일본 통계청 사이트의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일본에 간 한국인 입국자 수는 97만 9042명으로 같은 시기 일본인 전체 출국자 수 91만 2325명보다 많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국내 여행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행 소비의식 개선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국내에서는 초초긴축 예산으로 여행을 하면서도, 해외여행에는 더 많은 지출을 하는 빗나간 소비의식이 문제”라면서 “국내 여행산업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국가경제 전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국내 여행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여행소비자지표를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을 기준으로 삼아,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그 이후의 하락세를 정리했다.

강경록 (ro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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