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개 원형 패널 일일이 붙여… 도하에 꽃피운 ‘영원한 장미’[도시를 바꾼 랜드마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카타르는 한국 경기도 규모 면적에 인구 270만 명의 작은 나라다.
글로벌 경쟁사들과의 경쟁은 치열했으나 우수한 기술력과 그간 카타르에서 행해온 튼실한 사업 실적을 앞세워 수주에 성공했다.
특히 사막의 장미를 형상화하기 위해 최초 꽃잎 하나를 완성하는 데 4개월 이상이 소요됐다.
카타르 국립박물관은 세계적인 기념비적 건축물로, 도하를 중동에서 첫손에 꼽히는 매력적인 도시로 거듭나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막 ‘모래 덩어리 장미’ 형상화
찾으면 소원 이뤄줘 ‘행운 상징’
프리츠커 수상자 장 누벨 설계
현대건설, 퍼즐 맞추듯 패널작업
세계적 비정형 건축물 완성시켜
카타르는 한국 경기도 규모 면적에 인구 270만 명의 작은 나라다. 자원 부국으로, 국가의 주요 인프라를 지을 때 창의적 예술성과 디자인 등 질적인 경쟁력을 강조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국가다. 지난 2019년 개관한 카타르의 수도 도하 중심부의 국립박물관은 카타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됐다. ‘중동 사막에 피운 영원한 꽃’을 모티브로 한 이 건축물을 지은 시공사는 한국의 대표 건설사 현대건설이었다.
25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2011년 9월 카타르 박물관청이 발주한 4억3400만 달러(약 6225억7300만 원) 규모의 해당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글로벌 경쟁사들과의 경쟁은 치열했으나 우수한 기술력과 그간 카타르에서 행해온 튼실한 사업 실적을 앞세워 수주에 성공했다.
국립박물관은 316개의 원형 패널이 맞물려 건물 전체가 곡선의 기하학적 형상을 이루는 독특한 형태로 설계됐다. 내부는 건축물 지탱을 위해 일반적으로 쓰이는 기둥 대신 얼기설기 꼬인 각양각색의 패널과 계단으로 이뤄져 있다.
이 프로젝트의 설계는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 건축상 수상자이자 프랑스를 대표하는 건축가인 장 누벨이 했다. 그는 사막에 갇혀 있던 해수가 증발하면서 침전물로 만들어지는 장미 모양의 모래 덩어리를 건축물로 형상화했다. 모래 장미는 발견한 사람의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행운의 상징이다.
혁신적인 설계였지만 이를 실제 건축물로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고난도의 시공 기술이 요구됐다. 현대건설은 7만6000장의 섬유 보강 콘크리트(FRC·Fiber Reinforced Concrete) 판을 조합해 각각 크기가 다른 316장의 원형 패널을 일일이 붙였다. 특히 사막의 장미를 형상화하기 위해 최초 꽃잎 하나를 완성하는 데 4개월 이상이 소요됐다.
FRC 판들에는 서로 연결되는 무늬와 색깔이 있어 마치 복잡한 퍼즐 맞추기처럼 작업을 진행해야 했다. 실제 공사가 한창일 때 현장에서 근무하던 엔지니어와 근로자들은 작업 애로사항을 토로하기도 했다. 바다 바로 옆 현장은 70∼80%가 넘는 높은 습도와 중동 지역의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지역이다. 이 가운데 평균 180㎏에 육박하는 패널을 운반, 설치하기 위해 근로자들이 땀과 노력을 쏟았다. 4000여 명에 이르는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 등의 다국적 근로자들을 위해 안전보건 관련 표시 등을 다국적 언어로 번역해 게시했고 안전직원 또한 다국적 인원으로 배치해 의사소통을 원활히 했다. 그 결과, 카타르 박물관 현장은 무재해 2000만 시간을 달성해 발주처로부터 무재해 인증서를 수여받아 상호 간 신뢰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런 작업 끝에 원형 패널들이 다양한 각도로 뒤섞여 벽체와 천장을 이룸으로써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궁극의 비정형 건축물로 완공돼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카타르 국립박물관은 세계적인 기념비적 건축물로, 도하를 중동에서 첫손에 꼽히는 매력적인 도시로 거듭나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홍장원 메모-박선원 필체’ 추정 보도 파문…與 “사실이면 내란” VS 朴 “만난 적 없다” 부
- ‘윤석열 참수’ 모형칼 들고 사진 찍은 민주 최고위원
- [단독]“헌재, 尹 탄핵 인용땐 봉기”… 심판불복 선동하는 극우세력
- 제주 호텔서 中 남성 피살…용의자 3명 긴급체포
- “61세 때 19세 女와 동거” 자랑한 70대 유튜버 “영상 제재해야” 맹비난
- 내연녀 손에 무참히 살해당한 중식당 여주인…“치정 살인” 자백에 50대 女 체포
- 명태균 “홍준표, 장인보다 더 자주 만나…내가 만난 사람 홍두깨냐?”
- ‘인천 강남’의 비명… 송도 12억대 아파트, 3년새 5억대
- 폭행 당해 의식 잃은 동거녀, 성폭행까지…인면수심 30대, 형량은
- 동료들과 네컷사진 찍다가 신체부위 만진 20대 공무원 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