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별들에게 물어봐'] 공감대 형성 못한 로맨스 드라마의 말로

우다빈 2025. 2. 2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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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SF 장르에 새로운 흑역사가 생성됐다.

1년 뒤 공룡은 이브가 남긴 딸 별의 돌잔치를 기념했다.

앞서 '승리호' '더 문' '고요의 바다' 등 우주를 배경으로 한 국내 콘텐츠들이 나란히 쓴맛을 봤기 때문에 '별들에게 물어봐'에 거는 기대감도 높았다.

그러나 '별들에게 물어봐'는 임신, 출산, 교미 등 다소 시청자들이 이입하기 어렵거나 호감을 사기 어려운 소재로 1회를 시작했고 마지막까지 이를 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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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방송된 tvN '별들에게 물어봐' 최종회
500억 대작의 처참한 성적표
배우들의 호연과 메시지 무게감 가린 연출력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가 혹평 속 종영했다. tvN 제공

국내 SF 장르에 새로운 흑역사가 생성됐다. '파친코'로 주가를 올린 이민호와 흥행퀸 공효진이 만났지만 속수무책의 서사에 시청자들의 혹평이 쏟아졌다. '별들에게 물어봐' 이야기다.

지난 23일 tvN '별들에게 물어봐' 최종회가 전파를 탔다. 작품은 무중력 우주 정거장에서 일하는 보스 이브(공효진)와 비밀스러운 미션을 가진 불청객 공룡(이민호)의 지구 밖 생활기를 담은 드라마다.

이날 공룡은 이브의 임신을 알게 됐다. 우주 정거장으로 이브를 찾아간 공룡은 이브의 건강 상태를 걱정하며 같이 지구로 돌아가자고 설득했다. 거부하던 이브는 결국 귀환을 결정했다. 하지만 긴급 수술로 인해 이브는 우주에 남게 됐다. 3개월 뒤 이브는 아이를 낳게 됐고 이 과정에서 골반뼈가 부러져 죽음을 맞이하게 됐다. 1년 뒤 공룡은 이브가 남긴 딸 별의 돌잔치를 기념했다. 지구에서는 난임시술센터가 론칭됐다. 이민호는 딸에게 "살아있는 모든 것은 기적"이라는 말을 남기며 우주를 돌아봤다.


'별들에게 물어봐', 이유 있는 흥행 참패

'별들에게 물어봐'는 제작비 500억 이상이 들어간 대작이다. 국내 최초로 우주정거장에서 살고 있는 이들을 조명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중력만 벗어났을 뿐, 한 명의 직장인으로서 우주정거장에서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우주인들, 이들의 생활을 보조하고 지키는 지구인들의 긴밀한 관계성 등이 주 골자라고 내세웠으나 베일을 벗은 뒤로는 혹평이 즐비하다. 연출을 맡은 박신우 감독은 지구의 규범과 윤리 등이 우주에서도 의미를 갖는지 질문을 던졌으나 시청자들의 공감을 전혀 사지 못했다.

앞서 '승리호' '더 문' '고요의 바다' 등 우주를 배경으로 한 국내 콘텐츠들이 나란히 쓴맛을 봤기 때문에 '별들에게 물어봐'에 거는 기대감도 높았다. 우주를 다루는 작품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제한된 배경과 소재라는 딜레마에 갇힌다. 우주정거장 또는 광활한 우주만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캐릭터들의 매력이 더욱 극대화되어야 한다. 그러나 '별들에게 물어봐'는 임신, 출산, 교미 등 다소 시청자들이 이입하기 어렵거나 호감을 사기 어려운 소재로 1회를 시작했고 마지막까지 이를 놓지 못했다. 각 인물들이 로맨스를 시작하는 과정에서도 세련되지 못한 연출과 대사들이 공감을 막았다. 그간 '파스타' '질투의 화신' 등 로코드라마로 흥행에 성공한 서숙향 작가의 신작이지만 전작들보다 촌스럽다는 지적도 많다.

두 주인공의 베드신도 빌드업 자체가 약한 탓에 몰입도가 떨어졌다. 로맨스 장르의 정점이어야 할 베드신이 생명의 위기 속 저체온증에 걸린 상태로 등장하니 장르적 재미가 반감됐다. 특히 이전까지 초파리의 교미를 꾸준히 조명했던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베드신이 낭만적으로 느껴지긴 어려웠다. 결국 우주라는 배경이 오히려 '별들에게 물어봐'에게는 패착이 된 셈이다. 그렇다면 작품 속 메시지의 문제였을까. 생명의 탄생은 지구에서도, 우주에서도 무게감을 주는 소재다. 이를 공감하고 이입하게 만드는 것은 작가와 감독의 역량이 아쉬웠던 것은 사실이다. 배우들의 호연마저 보이지 않았던 '별들에게 물어봐'는 끝내 우주로 사라지게 됐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별들에게 물어봐' 마지막 회는 2.5%를 기록하며 직전 회차 1.8%보다는 소폭 상승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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