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밀으라고 했어요” 명태균 ‘황금폰’ 속 김건희 목소리 공개

주진우 편집위원, 문상현 기자 2025. 2. 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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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명태균 사이 통화 원본 파일을 주진우 〈시사IN〉 편집위원이 입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024년 10월31일, 윤석열과 명태균 통화의 일부("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는데. 뭐 그렇게 말이 많네")를 공개하면서, 명태균씨가 지인과 나눈 대화에서 한 다음과 같은 발언도 함께 공개했다(2022년 6월15일 녹취). 명태균씨가 윤석열 당시 당선자와 통화를 마친 뒤, 김건희씨가 전화를 걸어와 또 다시 김영선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는 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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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건희씨와 명태균씨가 나눈 전화통화 녹음 원본 파일을 주진우 〈시사IN〉 편집위원이 입수했다. 김건희씨와 명씨가 통화하는 목소리가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건희-명태균 사이 통화 원본 파일을 주진우 〈시사IN〉 편집위원이 입수했다. 이른바 명씨 ‘황금폰’ 속에 들어있던 이 녹음 파일에는 김건희씨가 2022년 6·1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에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 담겨있다. 김건희씨가 명태균씨와 통화하는 목소리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0월 윤석열과 명태균씨 통화 내용의 일부를 공개했고 같은 해 12월 말 나머지 내용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2022년 5월9일 오전 10시1분, 대통령 취임식 전날이자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자가 명태균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더불어민주당은 2024년 10월31일, 윤석열과 명태균 통화의 일부(“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는데. 뭐 그렇게 말이 많네”)를 공개하면서, 명태균씨가 지인과 나눈 대화에서 한 다음과 같은 발언도 함께 공개했다(2022년 6월15일 녹취). 명태균씨가 윤석열 당시 당선자와 통화를 마친 뒤, 김건희씨가 전화를 걸어와 또 다시 김영선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는 취지였다.

“지 마누라가 옆에서 ‘아니 오빠. 명 선생님 그거 처리 안 했어? 명 선생님이 이렇게 아침에 놀라셔서 전화 오게 만드는 게 오빠 대통령으로 자격 있는 거야?’ 그리고 처음에 무슨 말이 많은지. ‘나(윤석열)는 했다, 나는 분명히 했다’라고 마누라 보고 얘기하는 거야. 그 장관 앉혀, 뭐 앉혀라. 아무것도 모르는데 이거 앉혀라. 저거 앉혀라. 저거 앉혀라 말한 거야. 그래서 (윤석열이) 마누라 앞에서 했다고 변명하는 거야. 내가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하니까 ‘알았어’라고 하고 ‘됐지?’라고 지 마누라한테 그 말이야. 마누라가 또 옆에서. 바로 끊자마자 마누라한테 전화왔어. ‘선생님 윤상현한테 전화했습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 취임식에 꼭 오십시오.’”

11월8일 오전 명태균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창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시사IN 신선영

 

실제 윤석열과 명태균씨 통화 약 40분 뒤인 2022년 5월9일 오전 10시49분, 김건희씨가 명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씨는 명씨와 1분간 통화하면서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잘 될거니까 지켜보라”고 안심시킨다.

명태균 : 아예. 사모님.

김건희 : (멀리서 들리는 윤석열 목소리) 응, 응.

김건희 : 아니 저 뭐지 당선자(윤석열)가요. 여보세요? 당선인이, 지금 전화를 했는데. 하여튼 당선인 이름 팔지 말고, 그냥 밀으..밀으라고(밀라고) 했어요. 지금 전화해서.

명태균 : 예. 고맙습니다. 당연하죠.

김건희 : 권성동하고, 윤한홍이가 반대하잖아요. 보니까. 그렇죠?

명태균 : 예. 당선인의 뜻이라고. 그렇게 해야 된다고 윤상현이를 압박했던 것 같더라고요.

김건희 : 네네. 그렇게 하여튼 너무 걱정마세요. 잘될 거예요.

명태균 : 예. 건강이, 목소리가 안 좋으신데요.

김건희 : 예, 이상하게 몸이 안 좋아가지고.

명태균: 아이, 어떡하노.

김건희: 괜찮아요. 어쨌든 일단은 그게 잘 한번, 잘될 거니까 지켜보시죠. 뭐.

명태균 : 예, 고맙습니다.

김건희: (웃음)

명태균: 네, 잊지 않겠습니다. 제가. 내일 같이 뵙겠습니다.

김건희: 네, 선생님.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월22일 “명태균 씨가 갖고 있다 검찰에 제출한 황금폰 3개”라며 공개한 실물 사진. ⓒ박범계 의원 페이스북

창원지검 전담수사팀이 수사하던 명태균씨 사건은 2월17일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됐다.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수사를 마무리한 검찰은, 앞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및 공직선거나 당내 경선 과정에서의 여론조사 결과 조작 의혹, 여론조사 결과 무상제공 의혹, 여론조사 비용 대납 등 핵심 의혹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에 마련된 전담수사팀은 오는 2월27일 경남 창원으로 내려가 명태균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명씨 조사 내용 분석을 마치고 김건희씨 등에 대한 소환 시기를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석열에 대한 수사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과가 먼저 나와야 진행할 수 있다. 윤석열이 받는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는 현직 대통령 불소추특권이 적용되는 범죄다.

자세한 내용은 이번주 금요일 발행될 〈시사IN〉 제912호와 유튜브 방송 ‘겸공뉴스특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진우 편집위원, 문상현 기자 moo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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