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조선시대 초상화, 추모·권위·욕망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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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초상화를 깊이 있게 해석한 책이다.
부산박물관 학예연구사인 저자는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어진'(御眞), 충성심의 증표로 왕이 하사한 '신하 초상', 각 당파와 학파의 정통성을 입증하는 '스승 초상', 지방 수령과 백성들의 이해 관계에서 생겨난 '목민관 초상', 출사(出仕)와 은일(隱逸) 사이의 고뇌가 담긴 '사대부 초상', 사랑과 애도의 마음이 담긴 '벗과 가족의 초상' 등 약 120여 점의 초상화를 통해 초상화에 담긴 인물의 내면, 시대의 정서 등을 면밀히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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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반할 초상 이성훈 지음 / 태학사 펴냄
조선시대 초상화를 깊이 있게 해석한 책이다. 부산박물관 학예연구사인 저자는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어진'(御眞), 충성심의 증표로 왕이 하사한 '신하 초상', 각 당파와 학파의 정통성을 입증하는 '스승 초상', 지방 수령과 백성들의 이해 관계에서 생겨난 '목민관 초상', 출사(出仕)와 은일(隱逸) 사이의 고뇌가 담긴 '사대부 초상', 사랑과 애도의 마음이 담긴 '벗과 가족의 초상' 등 약 120여 점의 초상화를 통해 초상화에 담긴 인물의 내면, 시대의 정서 등을 면밀히 분석했다. 또한 조선시대 사람들에게 초상화가 어떤 의미였고, 어떤 용도로 사용됐으며, 인물의 실제 모습을 정확하게 그리기 위해 얼마나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등도 꼼꼼하게 설명했다.
저자는 유학자들의 초상화에 표현된 복식의 의미에 대해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며 그 의미도 전했다. 그중 하나가 '심의'(深衣)와 '복건'(幅巾)인데, 이는 중국 송나라의 대학자 주희(朱熹)를 상징하는 '옷'으로 조선시대 사대부들에게 널리 인식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송시열 초상'의 심의와 복건 차림은 그가 평생 주희의 학문을 따르고 계승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화가에게 요청한 복식이며, 같은 복식으로 그려진 '이삼환 초상', '유한준 초상' 역시 같은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본문에서 다루지 못했지만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초상화 14점도 책 끝에 부록으로 소개했다. '사명대사 진영', '조영복 초상', '김이안 초상', '고종 어진', '최익현 초상' 등이다.
조선시대 초상화에는 단순한 그림 이상의 깊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은 초상화에 담긴 인간의 진솔한 이야기를 해석하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새로운 감동과 통찰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미술사뿐만 아니라 역사와 철학, 인간 심리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일독을 권한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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