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식 절반 보유한 '실버개미'…세계 금융산업 트렌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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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은퇴 계획을 세우고 있는 자동차 엔지니어 마셜 윌리엄스(61)는 최근 모건스탠리 뉴저지 지점을 방문해 재무관리사와 함께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논의했다.
윌리엄스는 총 150만달러(약 21억원) 규모 퇴직연금 중 55%는 주식 자산으로, 나머지 45%는 장기 국채와 예금으로 운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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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안전자산보다 주식 선호하는 파워시니어
기대수명 늘어난 베이비붐세대
보유주식 3.6경원…내수도 견인
글로벌 금융시장 '큰손' 부상
매달 꾸준히 현금 주는 인컴형
은퇴자 사이서 가장 핫한 상품
내년 은퇴 계획을 세우고 있는 자동차 엔지니어 마셜 윌리엄스(61)는 최근 모건스탠리 뉴저지 지점을 방문해 재무관리사와 함께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논의했다. 윌리엄스는 총 150만달러(약 21억원) 규모 퇴직연금 중 55%는 주식 자산으로, 나머지 45%는 장기 국채와 예금으로 운용하고 있었다. 윌리엄스와 상담한 모건스탠리 재무관리사는 지난달 20일 인터뷰에서 “윌리엄스에게 은퇴 후 주식 자산 비중을 40% 이하로 줄일 것을 권고했더니 60%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하더라”며 “매 분기 현금 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와 인컴형 펀드 투자를 추천했다”고 전했다.

◇베이비부머, 美 주식 절반 보유
미국의 ‘실버 개미’들이 주식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은퇴 전후의 미국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가 늘어난 기대수명과 치솟는 물가 등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주식 투자를 선호하고 있어서다. 최근 20년 가까이 지속된 미국 증시 호황도 시니어 세대의 투자 성향이 바뀐 요인으로 거론된다.
24일 미국 중앙은행(Fed)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미국 베이비붐 세대의 주식 보유 자산(뮤추얼펀드 포함)은 25조500억달러(약 3경6400조원)로 10년 전인 2014년 3분기(10조500억달러)보다 2.5배 불어났다. 다른 모든 세대의 주식 자산을 합친 금액(21조5600억달러)보다 많다. X세대(1965~1980년생)의 주식 보유액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2014년 3분기 3조800억달러에서 2024년 3분기 10조1200억달러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이미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53.8%)와 X세대(21.7%)의 주식 보유 비중(75.5%)이 전체 미국인 보유 주식의 4분의 3을 웃돌고 있는 것이다.
이런 세대별 자산 구조는 미국 소비 시장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의 소비지출 비중은 2010년 15.5%에서 2023년 21.5%로 6%포인트 뛰었다. 같은 기간 55~64세의 소비지출 비중도 18.7%에서 19.2%로 올랐다. 반면 45~54세(-3.8%포인트), 35~44세(-0.2%포인트), 25~34세(-1.6%포인트) 등은 소비지출 비중이 줄었다.
모건스탠리 뉴욕 본사에서 근무하는 이병선 디렉터는 “오랜 기간 미국 강세장을 경험한 베이비붐 세대가 주식 투자로 불린 퇴직연금을 다시 증시에 재투자하고 있다”며 “이런 실버 투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금융회사 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산업 지형도 바꾸는 실버 개미
‘파워 시니어’의 자산 포트폴리오 변화는 글로벌 금융산업 지형도를 바꿔놓고 있다. 버퍼형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구조화 상품이 인기몰이를 하는 게 대표적이다. 버퍼형 ETF는 향후 주가가 오를 경우 콜옵션(매수 청구권)을 매도하고 주식 하락장에 대비해 풋옵션(매도 청구권)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데, 파워 시니어가 선호하는 상품이다. 매 분기 또는 매달 꾸준한 현금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인컴형 펀드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퇴직연금 운용사 티로프라이스의 수딥토 바네르지 은퇴 연구 디렉터는 “은퇴자를 위한 상품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핫한 금융 상품”이라며 “은퇴는 30년 샐러리맨 생활의 끝이 아니라 향후 30년을 대비해 투자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뉴욕=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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