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홍시·곶감 쓰이는 ‘떫은감’ 100년만에 이름 바뀐다


[파이낸셜뉴스] 농림축산식품부가 홍시·곶감을 만들 때 쓰이는 ‘떫은감’의 이름을 100년여만에 바꾼다. 떫은맛이 부정적 어감을 주기 때문이다. 또 깎아먹는 감인 ‘단감’이 1910년대 일본에서 들어오면서 토종 감을 떫은감이라고 부르는 걸 원래대로 하는 의미도 있다. 떫은감은 한국 재래종으로 주로 산지, 들에서 재배한다. 바로 먹을 수 없는 가공용 감으로 홍시, 곶감, 반건시, 감말랭이, 침시(소금물에 담가 떫은맛 없앤 생과) 등으로 먹을 수 있다. 품종에는 반시, 둥시, 금홍동시, 고종시, 갑주백목이 있다. 단감에 비해 재배한계선이 높아 경남·전남 외에도 중부지방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
농식품부는 떫은감에서 ‘감’으로 바꾸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곶감으로 유명한 경북 상주의 어르신들에게 감이란 떫은감이 아닌 그냥 감이다”며 “토종감, 홍시감 등 여러 이름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떫은감이 감으로 바뀌면 산업 시너지가 날 수 있다. 현재 감류를 농식품부 소관 단감과 산림청 소관 떫은감으로 품목을 구분해 집계한다”며 “반면 감귤은 귤, 레드향, 천혜향 등을 포괄해 생산조사를 한다. 더 효율적인 홍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떫은감협회는 자조금 관련해 품목명을 변경할 이유가 있다고 봤다. 협회 관계자는 “떫다는 말이 아무래도 먹고 싶다는 느낌이 덜 하다”며 “떫은감협회는 의무가입단체인 반면 단감 관련 협회는 임의단체다. 떫은감은 의무자조금을 운영하는 만큼 단감 농가에서도 협회 가입을 원하는 곳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떫은감에서 감으로 이름이 바뀌면 여러 농가가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막걸리협회는 ‘탁주’를 막걸리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막걸리 병에 생탁주, 살균탁주로 표시하도록 돼 있는 점도 지적했다.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경기호 한국막걸리협회장(좋은술세종 대표)은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에게 “소비자들은 탁주라고 하지 않고 우리말인 막걸리라고 부른다”며 “맥주, 와인 등도 장기간 보관을 위해 살균을 하는데 막걸리에만 살균이란 말이 붙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살균이라고 하면 소비자들이 부정적 인식이 있다. 생막걸리, 막걸리로 이름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양봉협회는 사양(飼養)꿀을 설탕꿀로 바꾸는 방안을 식약처에 건의한 상태다. 사양꿀이란 꿀벌에게 설탕을 먹여 키워 생산한 꿀을 말한다.
선문규 한국양봉협회 전무는 “식품위생법상 꿀은 꽃꿀인 벌꿀, 벌집꿀을 비롯해 사양벌꿀, 사양벌집꿀 4가지로 표시한다”며 “소비자에게 사양이란 말은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국감에서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국민이 사양벌꿀을 천연벌꿀처럼 알게 하면 되겠느냐”고 지적한 바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주세법상 주(酒)를 붙이다 보니 탁주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탁주를 막걸리로 인식하고 있다”며 “막걸리로 이름을 바꾸기 위해선 법개정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명칭 변경에 신중한 입장이다. 송 장관은 지난해 국감에서 “국민이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사양벌꿀 명칭에 설탕을 넣도록 바꾸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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