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도서 『뇌는 어떻게 성공하는가』…당신의 행동을 지배하는 뇌

2025. 2. 2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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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뇌는 어떻게 성공하는가』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집파리 효과(The Housefly Effect)’를 통해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생각을 파헤친 책이다.
당신의 행동을 지배하는 뇌
『뇌는 어떻게 성공하는가』
에바 반 덴 브룩·팀 덴 하이어 지음 / 최기원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펴냄
우리 뇌는 그 이유가 타당하든 타당하지 않든, 단지 이유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쉽게 속는다. 한 연구에 따르면 바쁜 사무실에서 어떤 사람이 “복사기를 먼저 써도 될까요?”라고만 물었을 때는 앞 사람의 60%만 양보했지만, ‘복사할 게 있어서요’ 같은 말도 안 되는 이유라도 제시했을 때는 그 비율이 91%로 치솟았다.

행동경제학 개념인 집파리 효과는 ‘언뜻 보기에 사소한 것이 사람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의미한다. 흔히 알려진 ‘나비 효과’와 유사한 의미다. 네덜란드의 행동경제학자인 저자 에바 반 덴 브룩 ‘행동 인사이트 네덜란드’ 설립자는 책에서 71가지의 집파리 효과를 들어 무의식적으로 우리 뇌가 어떻게 행동을 한 쪽으로 이끄는지 설명한다. 이른바 ‘인지 편향’이다. 어떤 사연을 들으면서 누구나 내 얘기인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 광고에 속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그 물건을 사는 것, 정확하지만 불편한 정보는 보고 싶지 않은 것, 비합리적이더라도 긴 줄 뒤에 줄을 서고 싶은 것 등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모든 행동의 이유는 뇌 안에 있다”고 강조한다.

기적의 다이어트 약은 존재할 수 없다
『매직필』
요한 하리 지음 / 이지연 옮김 / 어크로스 펴냄
신간 『매직필』은 영국 출신 저널리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요한 하리가 인류가 언제부터 왜 이렇게까지 살찌기 시작했는지, 신약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건강 문제로 직접 신종 비만 치료제 ‘오젬픽’을 투약해본 저자는 뭔가 어긋나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저자가 발견한 모순의 핵심은 ‘포만감’이다. 신종 비만 치료제는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 GLP-1을 주사하는 방식이다. 먹지 않아도 배부르다고 느끼게 하고, 인슐린 분비를 늘려 당뇨 치료도 돕는다. 하지만 현대인 대다수는 계속 먹어도 포만감을 잘 못 느낀다. 가공식품 때문이다. 특히 씹을 필요 없고, 단백질과 섬유질 없이 설탕과 지방만으로 조합된 음식들이 중독을 부추기거나 필요 이상으로 먹게 만들기 때문이다.

비만 사회의 근본 원인이 이런 구조·환경에 있는데, 약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부작용 역시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메스꺼움이 가장 흔하고, 갑상샘암이나 췌장염 유발, 근육 감소 위험 등이 보고되고 있다. 투약을 중단하면 곧바로 다시 살이 찐다는 점도 한계다.

[ 송경은 매일경제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68호(25.2.25)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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