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도서 『뇌는 어떻게 성공하는가』…당신의 행동을 지배하는 뇌
『뇌는 어떻게 성공하는가』

행동경제학 개념인 집파리 효과는 ‘언뜻 보기에 사소한 것이 사람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의미한다. 흔히 알려진 ‘나비 효과’와 유사한 의미다. 네덜란드의 행동경제학자인 저자 에바 반 덴 브룩 ‘행동 인사이트 네덜란드’ 설립자는 책에서 71가지의 집파리 효과를 들어 무의식적으로 우리 뇌가 어떻게 행동을 한 쪽으로 이끄는지 설명한다. 이른바 ‘인지 편향’이다. 어떤 사연을 들으면서 누구나 내 얘기인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 광고에 속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그 물건을 사는 것, 정확하지만 불편한 정보는 보고 싶지 않은 것, 비합리적이더라도 긴 줄 뒤에 줄을 서고 싶은 것 등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모든 행동의 이유는 뇌 안에 있다”고 강조한다.
『매직필』

저자가 발견한 모순의 핵심은 ‘포만감’이다. 신종 비만 치료제는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 GLP-1을 주사하는 방식이다. 먹지 않아도 배부르다고 느끼게 하고, 인슐린 분비를 늘려 당뇨 치료도 돕는다. 하지만 현대인 대다수는 계속 먹어도 포만감을 잘 못 느낀다. 가공식품 때문이다. 특히 씹을 필요 없고, 단백질과 섬유질 없이 설탕과 지방만으로 조합된 음식들이 중독을 부추기거나 필요 이상으로 먹게 만들기 때문이다.
비만 사회의 근본 원인이 이런 구조·환경에 있는데, 약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부작용 역시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메스꺼움이 가장 흔하고, 갑상샘암이나 췌장염 유발, 근육 감소 위험 등이 보고되고 있다. 투약을 중단하면 곧바로 다시 살이 찐다는 점도 한계다.
[글 송경은 매일경제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68호(25.2.25)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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