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맨유가 유혹하지' 손흥민, PL 역사에 70-70으로 이름 새겨…나이 운운 토트넘 선배들 침묵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나이 타령하는 토트넘 홋스퍼 출신 선배들에게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기록으로 대답한 주장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지난 23일(한국시간) 영국 입스위치의 포트먼 로드에서 열린 2024-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입스위치와의 원정 경기에서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4-1 승리에 일조했다. 3연승을 달린 토트넘은 10승 3무 13패(승점 33점), 12위를 이어갔다.
오는 27일, 주중 경기인 맨체스터 시티와의 27라운드 빅매치가 있어 벤치에서 시작하리라는 전망이 많았던 손흥민이다. 하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선발로 내세웠다. 최전방에는 19세 임대생 마티스 텔이 나섰고 부상에서 복귀한 브레넌 존슨과 데얀 클루세프스키와 함께 공격을 꾸렸다.
영리함의 진수를 보여준 손흥민이다. 74분을 소화하면서 존슨의 두 골이 모우 도움으로 기여했다. 특히 손흥민을 막았던 벤 고드프리는 반칙왕으로 유명했다. 손흥민에게도 에버턴 시절 거빈 파울을 일삼았던 자원이었고 이날도 경고 한 장을 받았다.
양발잡이 손흥민은 알고도 막기 어려운 자원이다. 전반 18분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두고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들어가며 현란한 발재간으로 상대를 현혹했다. 오른쪽으로 돌파하는 것 같은 그의 몸짓에 수비진은 속았고 왼쪽으로 크게 돌며 중앙으로 낮게 패스한 손흥민에게 공간을 내줬다. 존슨 앞에 볼이 닿아 선제골이 됐다.
26분에도 손흥민이 존슨의 멀티골에 조력자가 됐다. 역시 비슷한 방식이었다. 수비수들을 자신 앞으로 다가오게 하며 뒷공간을 비는 효과를 만들었고 존슨이 다시 골을 터뜨렸다.
골은 없었지만, 손흥민은 이타적인 모습의 전형적인 장면들을 계속 보여줬다. 전력 질주를 하며 수비에도 기여하는 등 늘상 하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29분 윌슨 오도베르와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고 이후 32분 제드 스펜스, 39분 클루세프스키의 골이 터지면서 벤치에서 여유 있게 승리를 확인했다.


이날 축구 통계 업체 '풋몹은 8.5점, '소파스코어'는 7.8점을 부여했다. 토트넘에서 두 번째로 높았던 평점이다. 연고지 런던 지역 신문 '스탠다드'도 8점, '풋볼 런던'은 9점으로 호평했다.
이날 경기의 2개 도움은 손흥민은 물론 프리미어리그 역사에도 값진 기록으로 남았다. 올 시즌 리그 6골 9도움,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6경기 3골, FA컵 2경기 1도움, 리그컵(카라바오컵) 4경기 1골을 기록한 손흥민이다.
프로 데뷔 후 두 자릿수 득점과 도움 5회를 기록한 손흥민이다. 모두 토트넘에서 만들었다. 2017-2018 시즌 18골 11도움을 시작으로 2019-2020시즌(18골 11도움), 2020-2021시즌(22골 17도움), 2023-2024시즌(17골 10도움)에 이어 이번 시즌까지 두 자릿수의 가치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누구나 하기 힘든 70골-70도움을 해냈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326경기 126골 71도움을 작성했다. 소위 70-70 클럽에 가입한 손흥민이다.
이 기록은 테디 셰링엄(146골 76도움), 웨인 루니(208골 103도움), 프랭크 램퍼드(177골 102도움), 라이언 긱스(109골 162도움), 앤디 콜(187골 73도움), 데니스 베르캄프(87골 94도움), 스티븐 제라드(120골 92도움), 티에리 앙리(175골 74도움), 모하메드 살라(181골 84도움), 케빈 데 브라위너(70골 118도움) 등이 세웠다. 손흥민이 영광의 11번째 가입자가 됐다.
현역은 살라(리버풀), 데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에 손흥민까지 3명이다. 데비이드 베컴, 다비드 실바, 마이클 오언 등 이름값 있는 선수들도 해내지 못했던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손흥민이지만, 토트넘은 여전히 그를 매각해 수익화하려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구단 내부 소식통을 인용한 소식들이 영국 언론을 통해 범람 중이다.
'기브 미 스포츠'는 독점 소식으로 손흥민 매각설을 가장 많이 뿌리고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 히샤를리송, 티모 베르너를 여름 이적 시장에 매각하려 한다'는 것이 요지다. 선수단 개편 과정에 손흥민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하는 분석도 있었다.
공교롭게도 알 이티하드, 알 힐랄 등 사우디아라비아 명문 두 팀이 총액 5,000만 파운드(약 908억 원)에 손흥민을 영입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토트넘이 거액을 벌 수 있는 기회고 제이미 오하라, 제이미 레드냅 등 토트넘을 거쳤던 평범한 선배들이 "그를 주장으로 보지 않는다. 팔아야 한다"라는 류의 주장을 쏟아냈다.
이번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영국 인터넷 언론 '팀 토크'는 '팀 재건을 원하는 맨유가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손흥민 영입을 고려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맨유는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준비 중이다. 몸값이 비싼 선수 상당수는 매각 대상이다. 이적료가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아 맨유가 영입하기에도 매력적이다. 박지성이 뛰었었다는 인연도 있어 더 긍정적이다.
다만, 한 가지 조건이 있다면 여름 이적 시장이 어렵다면 1년 뒤인 2026년 여름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영입하라는 조언이 붙었다. 당초 손흥민은 오는 7월이면 FA였지만,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내년까지 동행을 이어간다.
이적 여부는 손흥민이 선택해야 한다. 손흥민이 가지 않겠다고 한다면 이적은 거의 어렵다. 그렇지만, 손흥민이 떠나지 않으면 다음 시즌 벤치에 앉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등 여전히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소식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통의 강호였고 브랜드 가치가 토트넘과 비교해 훨씬 높은 맨유의 손짓은 흥미로운 일이다. 그만큼 손흥민이 매력적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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