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 차주영, "원경왕후는 원더우먼…강인한 여성 서사 완성" [인터뷰]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배우 차주영은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어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을 통해 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며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원경'(연출 김상호, 극본 이영미)에서 그는 조선의 왕비이자 권력의 중심에서 치열하게 살아간 원경왕후를 연기하며, 정치적 신념과 애틋한 사랑, 그리고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의지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사극이라는 낯선 도전 속에서도 차주영은 강한 존재감과 깊이 있는 연기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13일 차주영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한국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차주영은 차분한 모습으로 등장해 인터뷰를 준비하며 여유로운 미소를 보였다. 그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시청자들에게 작품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전하며, 원경왕후에 대한 진심 어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차주영이 연기한 원경왕후는 단순한 왕의 아내가 아니다. 그는 태종 이방원과 함께 조선을 세운 중요한 인물이자, 조선의 권력 구조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립한 여성이었다. 정치적 감각이 뛰어나고 주체적인 선택을 했던 원경왕후는 시대를 앞서간 인물이었다. 이에 차주영은 원경왕후을 어떻게 표현하려 했을까.
"원경왕후는 책임감이 강한 인물로, 자신의 선택에 끝까지 책임을 지는 모습이 저와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한이 많이 맺히고 후회스러웠을 수도 있지만, 자신의 길을 끝까지 걸어갔던 인물이죠. 저희끼리 원경왕후를 '원더우먼'이라고 부르기도 했어요. 기존과는 다른 방향으로 캐릭터를 만들어가야 했고, 조심스럽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던 작품이었어요."

극 중 원경왕후와 이방원(이현욱)의 관계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권력과 운명, 그리고 애증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선으로 그려졌다. 특히 후반부에 가문이 몰락하는 장면과 아들 성녕대군을 잃는 순간, 차주영은 처절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 장면을 연기하면서 모성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어요. 특히 원경왕후가 모든 걸 감당하며 견뎌야 했던 인물이기에, 감정을 한 번에 터뜨리기보다 서서히 쌓아가는 방식으로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힘든 촬영이었지만, 감정을 쌓아가며 연기할 수 있었던 덕분에 좋은 장면이 나온 것 같아요."
작품 초반, 원경왕후와 이방원의 침실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화려한 궁중 세트와 은은한 조명 속에서 펼쳐진 이 장면은 두 인물 사이의 애틋함과 권력관계의 미묘한 긴장감을 동시에 그려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조선 시대 왕실 부부의 침실 이야기를 다루는 건 색다른 시도였어요. 하지만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웠어요. 단순한 노출이 아니라, 원경왕후가 당시의 체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장면으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어요."
사극은 배우에게 있어 쉽지 않은 장르다. 대사 톤부터 제스처까지 현대극과는 다른 감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원경'을 통해 사극 장르에 처음 도전한 차주영은 이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고 한다.
"사극 말투를 흉내 내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게 중요했어요. 일정한 톤을 유지하기보다는 장면마다 감정을 다르게 표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 목소리 톤을 활용해서 캐릭터를 완성해 나갔습니다."
또한 극 후반부에서 세월의 흐름을 온몸으로 담아내야 했던 늙어가는 원경왕후의 모습은 배우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젊은 시절의 강인하고 결연한 모습에서 점차 무게감과 고독이 더해지는 과정은 단순한 분장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었다. 목소리의 떨림, 걸음걸이의 변화, 눈빛에 스며든 세월의 흔적까지 섬세하게 표현해야 했으며, 권력과 사랑, 상실을 겪은 인물의 감정선을 깊이 있게 그려내야 했다.
"자연스럽게 세월이 흐른 느낌을 주기 위해 분장에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팔자주름, 흰머리 같은 요소를 섬세하게 조정했죠. 그리고 무엇보다 감정적으로도 에너지를 조절하며 연기하려고 했어요. 힘이 빠진 모습이나 목소리 톤의 변화로 캐릭터의 변화를 표현하려 했습니다."

한편, 차주영은 '원경'을 마치고 또 다른 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사극이라는 장르를 통해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한층 성장한 그는, 이제 새로운 캐릭터와 작품을 통해 또 다른 변신을 준비 중이다.
"전형적인 멜로뿐만 아니라 감정선이 깊은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대만 영화 '너의 결혼식' 같은 진한 멜로 작품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누아르, 여군 역할 같은 강한 캐릭터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차기작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하나둘 밝혀지기 시작했다. 새로운 작품을 통해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할 준비를 하는 그는, 다채로운 캐릭터와 장르에 도전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OTT 시리즈 한 작품이 결정됐고, 개봉을 앞둔 영화도 있습니다. 또 촬영을 마친 작품도 있어서 조만간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는 변함없이 응원과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작품을 향한 관심과 따뜻한 지지가 큰 힘이 되었음을 밝히며, 앞으로도 더 좋은 연기로 보답하겠다는 다짐을 내비쳤다.
"'더 글로리' 이후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더 깊이 저를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요. 저를 예쁘게 포장해 주셔서 감사해요. 부모님보다 더 저를 좋아해 주시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원경왕후라는 인물과 함께한 시간을 되새기며 깊은 감정을 드러냈다. 오랜 시간 몰입하며 살아온 캐릭터를 떠나보내는 아쉬움과 책임감이 뒤섞인 듯,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 시대를 살아낸 인물의 무게를 온몸으로 담아내려 했던 만큼, 그 여운도 쉽게 가시지 않는 듯했다. 원경왕후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를 남기며, 그는 묵직한 감정이 차오르는 순간을 온전히 받아들였다.
"촬영 중에 헌릉(태종과 원경왕후의 능)도 다녀왔는데, 죄송스러운 마음이 지배적이었어요. 잘 지켜봐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누가 되지 않게 진심으로 연기하려고 했어요. 저만 애쓴 것이 아니라, 모든 제작진이 함께 노력했어요. 정말 많은 분의 애정이 담긴 작품이라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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