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상선 美 입항 철퇴…K조선 반사이익 기대감 '물씬'
수수료 감면 대안 한국산 상선 급부상…日 제외 유일한 상선 제조국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 항구에 입항하는 중국 선사 및 중국산 선박의 해상 운송 서비스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중국 상선의 운임 비용이 증가하면 HD현대중공업(329180), 삼성중공업(010140), 한화오션(042660) 등 우리나라 조선사에 반사이익이 될 전망이다.
24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21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조선·해양·물류 부문을 부당하게 장악하고 있다며 무역법 301조에 따른 자국 산업 구제책을 제안했다.
구제책은 중국 해운사 소속 선박이 미국 항구에 입항할 경우 1회당 최대 100만 달러(약 14억 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거나 순선박 용적물에 톤(t)당 최대 1000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방안을 담고 있다.
또한 중국산 선박이 미국 항구에 입항하면 해당 해운사의 중국산 선박 보유 비율에 따라 △0% 초과 25% 미만은 50만 달러(약 7억 원) △25% 이상 50% 미만 70만 달러(약 10억 원) △50% 이상은 100만 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실시한 중국의 조선·해양·물류 관행 조사 결과가 지난달 발표됨에 따른 조치다. 다음 달 24일 미 국제무역위원회(USITC) 공청회를 거쳐 시행 시기 등이 확정될 예정이다.

세계 2위 韓 조선, 1위 탈환할 기회…獨 선사, 中 줬던 LNG선 한화오션에
한국 조선업은 2010년대 초 중국에 밀린 이후 세계 2위에 머물고 있다.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중국은 2023년 글로벌 상선 건조량 6380만 GT(총톤수) 중 3290만 GT를 건조해 사상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50%를 넘어섰다. 중국에 이어 한국(1830만 GT·점유율 28%)과 일본(1000만 GT·15%) 순이다. 같은 기간 미국의 상선 건조량은 10만 GT(0.1%)로 40만 GT(0.6%)를 건조한 유럽연합(EU)보다 낮다.
USTR의 수수료가 시행되면 한국 조선업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해운사 입장에선 중국 선박보다 한국 선박을 발주하는 편이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한국 조선업은 가격 경쟁력을 등에 업은 중국의 물량 공세에 밀렸지만, 여전히 우수한 건조 능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번 안에는 향후 24개월 이내에 중국 조선소에서 선박을 인도받는 해운사에 대해선 미국 항구 입항 1회당 최대 100만 달러의 수수료를 추가로 부과하는 내용이 들어갔다.
중국 조선소 문을 두드렸던 글로벌 해운사가 한국 조선소로 선회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조선·해운 전문지인 트레이드윈즈는 세계 5위 해운사인 독일 하파크로이트가 12억 달러(약 1조 7000억 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중국 조선사 대신 한화오션에 발주하는 계약을 최종 검토 중이라고 지난 9일 보도했다.
하파크로이트는 지난해 10월 중국 조선사 양쯔강조선과 같은 규모 선박 1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1척당 가격은 2억 1000만 달러다. 이때 추가로 선박 6척을 발주할 수 있다는 옵션 조항을 걸었는데, 이를 양쯔강조선이 아닌 한화오션에 발주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자 미국 정부의 대(對)중국 견제 강화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방향을 튼 것으로 풀이된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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