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에 비행기까지 탔는데…홍상수·김민희, 베를린 수상 불발

조연경 기자 2025. 2. 2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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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제작실장 〈사진=연합뉴스·외신〉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베를린에서 빈 손으로 돌아온다. 여섯 번째 수상이 불발되면서 트로피 선물은 품지 못했다.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이하 베를린영화제)가 22일(현지시간) 폐막하는 가운데, 폐막식에 앞서 경쟁부문 진출작들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최고 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비롯해 총 8개 부문 수상 주인공이 발표됐지만 홍상수 감독과 그의 작품은 호명되지 않았다.

올해 황금곰상 작품상은 노르웨이 감독 다그 요한 하우거루드의 '드림스'에게 돌아갔다. 또한 배우 로즈 번은 'If I Had Legs I'd Kick You'로 남녀통합 은곰상 주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영화 중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진출한 홍상수 감독의 신작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What Does that Nature Say to You)는 작품도, 감독도, 배우들도 트로피를 챙기지 못하면서 6년 연속 베를린의 부름을 받은 것에만 만족하게 됐다.

홍상수 감독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 67회 은곰상 여우주연상, '도망친 여자' 70회 은곰상 감독상, '인트로덕션' 71회 은곰상 각본상, '소설가의 영화' 72회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여행자의 필요' 74회 은곰상 심사위원대상까지 총 다섯번의 베를린 수상 내역이 있다.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는 삼십 대 시인 동화가 그의 연인 준희에 집에 우연히 방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영화. 홍상수 감독 작품에 단골로 출연하는 하성국 권해효 조윤희 등이 다시금 함께 한 작품으로, 김민희는 제작실장으로 참여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경쟁부문 초청작 영화 '소설가의 영화'로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사진=EPA/연합뉴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경쟁부문 초청작 영화 '소설가의 영화'로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사진=EPA/연합뉴스〉

무엇보다 올해 베를린영화제 참석을 위해 김민희는 만삭의 몸으로 비행기에 올라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근 10년째 불륜 중인 홍상수 감독의 아이를 임신한 것으로 알려진 김민희는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홍상수 감독과 나란히 출국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민희의 베를린영화제 참석 여부를 두고 관계자들의 의견은 분분했지만, 김민희는 출산 전 베를린의 기운을 받으려는 듯 아기를 품고 과감하게 장시간 비행을 결정, 놀라움을 자아냈다. 다만 영화 상영, 기자회견 등 영화제 공식석상에는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홍상수 감독은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현지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민희에 대해 "프로덕션 매니저"라고 소개했으며, 김민희의 임신과 환갑이 넘은 나이에 아기 아빠가 되는 소감 등은 말하지 않았다. 공식 일정은 하성국 권해효 조윤희 강소이 등 배우들과 소화했다.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가 수상권이었다면 폐막식에는 김민희가 나타났을 수도 있었을 터. 하지만 홍상수 감독을 애정하는 베를린 측도 올해는 조용히 패싱했다. 심사위원대상까지 여러 번 챙긴 만큼 황금곰상이 아니라면 그닥 특별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2015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첫 인연을 맺고, 2017년 3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서 "사랑하는 사이"라며 불륜 사실을 인정, 홍상수 감독이 법적 부인과 이혼에 실패하면서 10년째 불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큰 수확과 이슈 없이 막바지 태교여행 겸, 홍상수 감독 보필 겸, 베를린에 다녀 오기만 한 사람이 될 것으로 보이는 김민희는 올 봄 혼외자를 출산 할 예정이다. 추후 아기와 함께 해외 영화제 출국 길에 오르는 모습도 볼 수 있을지 몇가지 화제성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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