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중도층 이탈에 "이재명의 극우몰이…현재 평가 적절치 않아"

하지현 기자 2025. 2. 2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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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중도층 이탈에 "앞으로 더 봐야"
안철수 "당 지도부, 중도층에 호소 안 해"
"강성만 모이면 이재명 대통령 만드는 것"
윤상현 "탄핵 부당성 알려야 중도층 포섭"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5.02.23.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은 23일 최근 여론조사에서 중도층의 여당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과 관련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현 단계에서 평가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당내에서는 당 지도부가 강성이 아닌 중도층을 향한 통합의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대통령 탄핵의 부당성을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주장 등이 분출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도층 이탈 지적에 "여론조사 지표를 인정하고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어떤 추세를 지금 단계에서 평가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앞으로 2~3번의 여론조사를 보고 평가하고,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를 정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늘 중도층을 향해 호소하고 있다"며 "어떤 결과를 예단해서 하는 게 아니라, 원내대표 취임 후 늘 수도권·청년·중도 중심으로 움직이고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우클릭' 행보를 두고 "선거 전략상의 의도적인 우클릭"이라며 "본인이 중도를 자처하는 건 우리 당을 '극우 몰이'하고 있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중도의 의미는 포용과 통합인데, 이 대표의 행위는 포용이 아니라 배척이고 통합이 아니라 편 가르기"라며 "본인의 말과 행동이 너무 달라서 중도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세상에 지나가는 어린아이들과 국민들한테 물어보면 이 대표가 중도 지향적인 인물인지, 좌파 지향적인 인물인지, 포용과 통합의 리더인지, 배척과 편 가르기의 리더인지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이 시점에서 여론조사를 가지고 중도층이 빠져나갔다 들어왔다 판단하는 건 섣부르다"며 "19%가 약간 넘는 무당층을 바라봐야 한다. 그렇게 돼선 안 되겠지만 탄핵이 인용될 시의 상황과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낼 것인가의 부분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시대교체, 국민통합 선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2.23. kch0523@newsis.com


앞서 안철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에서 중도층에 주의를 기울이거나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민주당은 오히려 중도층 공략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우클릭 노선을 두고 "이대로 두면 우리 당이 위험하다는 생각"이라며 "중도에 대해서 소구력 있는 메시지를 내놓아야 하고, 중도가 정말 바라는 건 국민 통합이다. 지금이야말로 국민 통합이 절대적인 시대 정신"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강한 의견을 가진 분만 모여계신다면 그게 바로 이재명 대통령을 만들어주는 방법"이라며 "이재명 후보만큼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만 같으면 다 함께 모여서 50%를 넘기는 방법만이 우리가 정권을 유지할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윤상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 탄핵과 구속 사태의 본질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를 제대로 알리는 것이 중도층을 포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한 사람도 저런 식으로 불법을 자행하면서 가둬버리면, 힘없는 일반 서민들은 어떻게 하겠나"라며 "이에 대해서 올바른 목소리를 내는 게 바로 중도 포섭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올바른 사실 관계와 진실을 국민에게 납득시키고, 그 속에서 국민이 잘 싸워줄 때 중도층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며 "108명 의원이 지역구 가서 이를 이야기한다면 중도층이 (우리에게) 안 오겠나"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2월 셋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해 21일 발표한 결과, 중도층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22%, 민주당은 42%, 무당층은 28%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2월 둘째 주)와 비교해 국민의힘 지지율은 10%포인트(p) 하락하고, 민주당은 5%포인트 상승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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