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인터뷰] “단일화 가능성 0%…압도적 새로운 전략으로 승부하겠다”
핵심 공약은 ‘규제 혁파’ ‘연공서열 타파’…비호감도 1위‧당내 갈등 확산은 과제
(시사저널=박나영‧이원석 기자)
'세대교체, 이제는 우리'
올 들어 대선 출마가 가능한 나이(만 40세)가 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대권 도전을 선언하며 내건 슬로건이다. 2022년 국민의힘 당 대표에서 축출된 후 신당 창당으로 한 고비를 넘기고 누구도 예상 못한 '화성을(동탄)'을 선택해 드라마 같은 반전으로 국회에 입성하기까지, 새 길을 개척해온 그가 이번엔 어떤 바람을 일으킬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시사저널은 2월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그를 만나 핵심 공약과 전략에 대해 들었다.
이 의원은 조기 대선이 열릴 것을 확신하면서 "선거 구도는 명확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돼 방탄하려는 이재명 대표를 견제하면서 기득권을 지키려는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세대교체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동탄은 65대 35로 민주당이 우세한 곳이었는데, 민주당 27%, 국민의힘 16% 지지율을 가져와 43% 득표율로 당선됐다"며 "국민의힘으로는 미래가 바뀌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고 민주당을 찍을 수 없다는 이들의 표가 저에게 몰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규제 혁파'와 '연공서열 타파' 등을 공약으로 내건 그는 누구도 시도해보지 않은 새로운 방식과 전략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했다. 당내 갈등이 리스크로 작용하지 않겠냐는 질문엔 "대한민국에 이준석을 비판하는 이들이 한둘인가"라고 답했다.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사람 하나 바꾸는 것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안되겠다는 생각에 완전히 판을 바꿀 방법을 찾게 됐다. 출마해서 변화를 이끄는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상계엄 사태가 출마에 영향을 미쳤나.
"외치를 더 공부하고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겸손하게 얘기해왔지만, 지금은 지성과 반지성의 경계가 무너져 버린 상황이다. 더 이상 관망하며 학습할 시간이 없다고 느꼈다."
이른바 '노상원 수첩(윤석열 대통령에 반대하는 각 분야 인사 500여 명을 '수거'(체포)해 '처리'(처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에 본인 이름도 포함돼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빚진 것도 받은 것도 없다. 제 덕에 대통령에 당선됐는데 오히려 해코지를 한다. '노상원 수첩'에 차범근 전 감독까지 들어가 있는 걸 보면 여러 사람의 손을 탄 걸로 보인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이 평소 싫어했던 인물을 다 명단에 넣었을 수 있다."
윤 대통령이 부하 직원을 대하는 방식이 특이한데.
"윤 대통령은 자신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게 계속 거짓말을 한다. 명태균 사건이 터졌을 때도 정진석 비서실장으로 추정되는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 인터뷰 내용이 다 틀렸었다. 검사로 일하며 멀쩡한 사람도 범죄자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 건지, 사람을 굉장히 가볍게 보는 것 같다."
윤 대통령이 정상적인 사고 범주에서 벗어나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 있나.
"윤 대통령은 95% 자기 얘기만 한다. 대통령과 당 대표 간 무슨 대화가 오갈까 온 국민 관심사였던 '울산 회동' 때도 언양 불고기 관련 지식자랑만 한참 했다. 국방 관련 보고를 받다가 신이 나서 무기 지식을 자랑하는 식이다. 내용을 보면 기성 언론이 하지 않는 얘기들, 유튜브에 나오는 얘기들인 듯하다."
탄핵심판 결과는 어떻게 전망하나.
"대선이 열릴 것이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고 3월 초에 나올 것 같다."
"尹, 옥중에서도 국민의힘 후보 발목 잡을 것"
보수층 움직임이 2017년과는 다른데,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금 여론조사 수치를 뻥튀기해서 죽어가는 환자의 심장이라도 뛰게 하려는 건데,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굉장히 다른 지표들이 나올 거다. 2017년 탄핵 이후 안철수는 명백하게 호남계 민주당 계열 후보였고, 홍준표‧유승민 합쳐서 30%가 나왔다. 지금은 탄핵에 이르게 된 사유가 훨씬 질이 안 좋다. 그땐 탄핵이 기각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고, 지금은 인용될 것이라는 걸 다 알고 있어서 오히려 더 격렬해진 것으로 본다."
윤 대통령이 계속 청년층에 호소하고 있는데.
"안타까운 건 구치소에 있으면서도 제대로 된 정보를 못 받는다는 것이다. 부산 엑스포 유치 때 참패하는 상황인데 계속 성공할 것이라는 보고를 받은 것과 똑같다."
윤 대통령의 '옥중정치'는 계속 이어질 거라고 보나.
"국민의힘 후보 발목을 계속 잡을 것이다. (대선 후보간) TV토론을 하게 되면 제가 국민의힘 후보에게 '당선되면 윤 대통령 사면시켜줄 거냐'라고 물어볼 거다. 뭐라고 답하겠나. 여당은 윤 대통령이 계엄을 한 순간부터 단절을 시도했어야 했다."

국민이 원하는 차기 대통령의 조건은 뭘까.
"우선 이런 사태를 촉발시킨 정당과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텐데 내란과 관계된 지점에서 제가 가장 자유롭다.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한동훈 검사를 앞세워 상대세력을 청산하려 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집권하면 또 숙청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제가 집권하면 윤 대통령의 과오를 외과수술로만 청산하고, 보수 이념이나 보수 정당 자체를 청산하려고 들지는 않을 거다. 두 번째로 AI(인공지능) 등 신기술 대두로 경제‧사회 정책에 있어 합리적인 판단을 할 대통령이 필요하다. 최근 이 대표가 이전 정책이 허접함을 깨닫고 전환 중인데 유권자가 다 보고 있다. 이 대표가 대선에 나오면, 헌법 84조 대통령 불체포특권 논란도 계속될 거다. 대통령 되기 전의 일까지 면책 시효를 주겠다는 게 헌법의 취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첫 대권 행보로 나눔센터를 찾았다. 첫 번째 공약은 저출산 정책인가.
"관심이 크다. 우리나라 20만 명의 신생아 중 난임 치료를 받고 태어난 아이 비중이 10.3% 정도다. 난임 시술의 성공률을 30~40%까지 올리면 신생아 수가 확 늘어날 거다. 금전 지급 등 여러 저출산 정책이 있지만 가장 확실한 것은 난임 치료의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인기 영합적이나 현실성 없는 정책만 내놓는데 저는 좀 현실적인 얘기를 해보고 싶다."
대선 공약의 핵심 키워드는.
"'규제 혁파'와 '연공서열 타파'다. 난임 치료 등 생명 윤리 문제로 법의 규제가 강한 생명공학 연구부문 등에 '규제 기준 국가제'를 공약할 생각이다. IT(정보기술) 분야는 미국, 생명공학 분야는 일본 등 기준 국가를 정하고 그 국가에서 할 수 있는 연구는 한국에서도 다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제약이나 규제 때문에 연구자나 기업이 옮겨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기성세대 반발 뚫는 것이 가장 중요"
연공서열은 너무 뿌리 깊은데.
"연공서열을 뿌리 뽑으려면 연봉 체계부터 바꿔야한다. 2010년경 사법고시 통과한 제 친구들이 소위 '경판‧경검(서울대 출신 판사‧검사)'이 될 수 있는데도 김앤장 등 대형로펌에 많이 갔는데, 연봉이 2배도 아닌 5배나 차이가 나기 때문이었다. 형사재판에서 억울한 일을 당한 피고인이나 국가를 대리해야 할 우수한 인력이 피의자를 대변하게 되는 거다. IT 분야도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생산성 격차가 100배에 가깝다. 부장이 과장보다 많이 받아야 되는 인식 속에서는 파격적인 급여를 주기 어려워 인재가 유출된다. 제가 계속 '기다려, 기다려' 소리만 들으며 정치하는 상황을 사회 전반에서 젊은 세대가 겪고 있다."
기성세대 반발이 클 것 같은데.
"그 반발을 뚫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국민의힘 당 대표일 때 공천 관련 시험을 보자고 하자, 격렬한 저항이 있었는데 결국 해냈다. 기득권을 달래가며 하는 개혁은 없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긴급경제명령으로 금융실명제를 시행해버렸다. 검은 돈 가진 사람들을 달래가며 금융실명제를 시행할 수는 없다."
총선에서 동탄을 선택하는 전략으로 승리했는데, 대선은 전국 선거다.
"전국 선거를 지휘해봐서 분위기를 안다. 압도적으로 새로운 방식을 선보일 것이다. 결국 진정성이다. 구도는 명확하다. 대통령이 돼 방탄하려는 이재명 대표를 견제하고, 기득권을 지키려는 국민의힘 후보와는 세대교체를 한다는 점에서 선명한 대비가 이뤄질 것이다."
차차기를 위해 지금 도전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동탄에 나갈 때도 98%의 평론가들이 2등하러 나가냐고 했는데, 가장 큰 진폭의 지지율 변화를 만들어냈다. 이번에도 가능하다. 3자 구도가 되는 순간부터 많은 변화가 펼쳐질 거다."
모두가 단일화 가능성을 가장 궁금해한다.
"(가능성은) 0%다. 단일화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 저에 대한 표심은 '국민의힘으로는 미래가 바뀌지 않는다. 그렇다고 민주당을 찍을 순 없다. 새로운 세력에 기대를 걸어보겠다'는 것이다. 동탄은 65대 35로 민주당이 우세한 곳이었는데, 제가 민주당에서 27%, 국민의힘에서 16% 가져와서 43%로 당선됐다. 이게 의미하는 게 크다."

"김문수 여권 1위 꽤 지속될 것…한동훈 '검사2' 못 벗을 것"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여권의 차기 대통령 적합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김 장관 지지율이 빠질 거라는 예측도 있는데, 물리적으로 탄핵이 인용되면 거의 바로 경선이다. 그 시간에 변화가 있기는 쉽지 않다. 경선룰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는데, 김 장관은 당심과 민심이 모두 높게 나오지 않나. 처음에 이 바람을 불러일으킨 이들이 나중에 후회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이런 분위기는 꽤 지속될 거라고 본다."
한동훈 전 대표가 조기 대선 출마를 위해 곧 복귀하는데.
"박근혜 대통령 때 제가 자리 한 번 맡아본 적 없는데, '박근혜 키즈' 프레임이 안 사라졌다. 국민의힘 당 대표가 되고 '탄핵의 강을 넘자'라고 자력으로 정치적 성과를 보여주기 전까진 그 이미지가 강했다. 한동훈 전 대표의 정치적 자산 대부분은 법무부 장관부터 비대위원장까지 윤 대통령이 만들어 준 게 9할이다. 계엄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론이 덜할지는 몰라도 '검사2'의 이미지를 벗기가 쉽지 않을 거다."
최근 한국갤럽의 비호감도('대통령감으로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 조사(전국 유권자 1004명 대상, 11~13일 실시)에서 45%를 얻어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이재명 41%, 한동훈 37%, 홍준표 36%, 김문수 33%, 오세훈 30% 순),
"원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3당 주자일 때 1등 하던 조사다. 3당이 항상 불리하다. 양당에서 계속 공격이 들어온다. 동탄에 출마하기 전에도 그 조사에서 제가 가장 높았는데, 실제 선거 국면에서 지지를 받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얘기다. 전략을 세우는 데 참고는 한다."
당내 허은아 전 대표와의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제가 '좋은 게 좋은 거지'하고 가는 스타일은 아니다. 제가 조기 대선에 참여할 의향을 보이니까 '좋게 좋게' 할 거라고 봤을 텐데, 그런 게 어딨나. 저와의 갈등보다도 당내 모든 구성원들이 척을 진 것 아닌가. 허 전 대표가 거대한 혼란을 일으켜놓고 수습할 방법이 없으니 언론에 자극적일 만한 것들을 흘리면서 메시지를 이어나가려 하겠지만, 그냥 느낌적인 느낌으로만 얘기하는 내용밖에 없다. 대한민국에 이준석 비판하는 사람이 한둘인가."
당내 갈등이 대선 정국에서 리스크로 작용하진 않을까.
"제가 인사는 칼 같은 편이다. 공천할 때 당선 가능성이라든지 객관적인 것들만 보기 때문에 실망하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제가 만들고 싶은 대한민국이 연공서열 타파하고 그런 모습이기에 우리 조직 안에 명확한 원칙이 있어야 한다. 어떤 분들은 왜 사람들이 곁에서 떠나냐고 하는데, 오히려 개혁신당 구성원은 과거보다 몇 배나 늘어났다. 지금은 평정심을 갖고 보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최대 약점으로 사법리스크가 꼽힌다. 이 대표가 아닌 다른 인사가 민주당 후보로 나서게 될 가능성도 있을까.
"없을 거라고 본다. 공직선거법 2심 선고가 나오면 달라질 거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상적인 집단이라면 이 정도로 기소됐을 때 이미 상황이 달라졌어야 했다. 저도 이 대표의 여러 재판에 대해서 각각 판단을 다르게 하는 부분이 있는데, 사실 선거법 위반 재판은 선악을 가리는 것보다는 반칙을 잡는 것이고, 심지어 이 대표는 2022년 당시 선거에서 졌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는 부분이 있다. (2심 결과가 나와도) 민주당 경선에서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거라고 본다."
외교 분야에 자신감을 보여 왔다. '트럼프 2.0' 시대 대응의 핵심은 뭐라고 보나.
"갈수록 기술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중요해질 거다. 예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웬만한 산업들을 전부 다 미국으로 갖고 가려는 리쇼어링을 하려고 하는데, 이때 우리가 트럼프 정부를 잘 설득해야 한다. 반대로 파격적으로 우리 기업의 미국 진출을 도와야 할 수도 있다. 이런 사안을 마주했을 때 감을 잡고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선 제가 독보적일 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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