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당일, '상황일지를 절대 수정하지 말라'고 했던 1공수특전여단장
[영상] "1대대장한테는 대통령 지시 사항이라고 전달했는데 다소 당혹스러웠다"
[미디어오늘 김용욱 기자]

지난 21일 윤석열 정부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에서 “대통령님께서 문을 부숴서라도 국회의원을 끄집어내라고 말씀하셨다. 전기라도 필요하면 끊으라고 하셨다”고 증언한 이상현 1공수특전여단장(준장)이 12.3 비상계엄 출동 후 복귀해 그날 상황을 기록한 수첩을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상현 여단장은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에 버금가는 정치적 민감성에 대한 판단력과 수첩 수정도 볼펜으로 하는 치밀함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상현 여단장은 대통령 지시 사항을 증언한 후 그 이후에 자신이 한 조치를 두고 “1대대장한테는 대통령 지시 사항이라고 전달했는데 다소 당혹스러웠다”며 “왜냐하면 저희는 707과 다르게 야시경이 없었고 일부 인원들만 휴대낭에 가져온 인원도 있지만 대부분은 야시 장비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여단장은 “당혹스러웠다가 갑자기 이게 정치적 문제일 수도 있겠다. 이 생각이 들어서 부대원들을 (국회) 건물 밖으로 나오라고 통제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그러니까 오히려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들지 않고 오히려 부대원들을 국회 밖으로 나오게 했다는 거죠?”라고 확인하자, 이 여단장은 “네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그건 본인의 판단이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한 이상현 1여단장은 “그리고 상황이 끝나서 부대로 복귀한 후에 지휘통제실에 가서 '상황일지를 절대 수정하지 말라. 지휘관을 위하거나 부대를 위해서 수정하지 말라. 이 시간 이후에 수정되면 실무자는 공문서 위조로 처벌받는다'라고 지시를 했다”며 “제 방에 들어와서 수첩을 꺼내서 있었던 일을 다 기록하고, 제가 혹시 제 변호를 위해서 연필로 수정하면 또 수정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볼펜으로 수정했고 그것을 검찰 조사 때 제출했다”고 밝혔다.
백혜련 의원이 “그러니까 너무나 그때 당시 상황이 소상하게 기록이 돼 있는 상황이고 그것이 수사 기관에 제출된 상황으로 볼 수 있겠네요?”라고 재차 확인하자, 이상현 여단장은 “네 그렇습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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