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추억 속에 남겨둘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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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 비해 색이 바래고 윤기가 덜하다.
때문에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가 국내에서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원작 팬들은 환호했다.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완성된 한국 버전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공부 잘하고 예쁘기까지 한 여주인공과, 꼴통 남주인공이라는 기본적인 서사 구조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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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원작에 비해 색이 바래고 윤기가 덜하다. 활어처럼 날뛰던 캐릭터들은 어딘가 힘이 빠져있고, 설레야 할 두 주인공의 케미스트리는 기대만큼 붙지 않는다. 원작 팬이라면 실망할 수밖에 없고, 한국 버전으로 처음 본 이라면 무난하다고 느낄 법하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다.
21일 개봉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열여덟 첫사랑 스토리를 그리는 청춘 로맨스물이다. 선아(다현)에게 고백하기까지 수많은 날을 철없이 보냈던 진우(진영)의 이야기를 펼친다. 대만의 동명 영화가 원작인 이 작품은, 개봉 당시 중화권을 넘어 국내에서도 크게 사랑받았을 만큼 로맨스 명작으로 불린다.
때문에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가 국내에서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원작 팬들은 환호했다.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완성된 한국 버전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공부 잘하고 예쁘기까지 한 여주인공과, 꼴통 남주인공이라는 기본적인 서사 구조를 유지한다. 남주인공의 격투신, 여주인공의 결혼식 장면 등 원작의 하이라이트 장면도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원작이 가졌던 특유의 생기와 리듬은 한국 버전에서는 좀처럼 느끼기 힘들다. 원작은 등장인물의 강한 캐릭터성과 경쾌한 연출로 극을 활력 있게 끌어갔지만, 이번 리메이크작에서는 캐릭터의 개성을 줄이고 보다 현실적인 톤을 택했다. 조영명 감독도 "영화에 과하지 않은 진심 같은 것들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현실적인 접근이 감성적으로 와닿을 수도 있지만, 원작의 유쾌한 에너지를 기대했던 관객에게는 밋밋하게 다가온다.
이는 같은 레시피로 조리한 음식에서 조미료를 빼버린 느낌이다. 원재료의 맛을 살리려 했지만, 대중이 기대했던 감칠맛은 사라진 셈이다. 원작이 가졌던 유머와 감정의 격렬한 파고는 완화됐고, 결과적으로 캐릭터들 간의 관계도 상대적으로 다이내믹함이 덜하다. 특히 두 주인공 사이의 감정선은 설렘보다는 차분함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리메이크의 매력을 찾자면 진우 역을 맡은 진영의 존재다. 그는 극 중 철없지만 순수한 첫사랑을 겪는 진우의 감정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풀어낸다. 멋스러움을 잘 살리는 본연의 매력이 수위를 낮춘 캐릭터성을 보완한다. 그의 연줄로 캐스팅된 부모 역의 박성웅과 신은정과도 시너지가 좋다. 진영과 박성웅은 '내 안의 그놈'에서 몸을 공유했던 사이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서는 시너지를 더 크게 발휘해 유쾌한 부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부부인 박성웅과 신은정의 케미를 보는 재미도 있다.
하지만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가 가진 가장 중요한 매력은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청춘의 에너지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 요소가 약화했다. 배우 한 명의 호연만으로는 원작의 생동감을 온전히 되살리기에 역부족이다. 여주인공 다현은 말간 외관이 작품 감성과 잘 어우러지지만, 이 영화가 연기자로서 데뷔작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는 연기로 아쉬움을 남긴다.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정서를 다루는 만큼 간질거리는 순간들이 존재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극장에 발걸음 할 정도의 재미를 갖추지 못한다. 현실에 발을 붙이려는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지만, 그 과정에서 감칠맛을 잃어버렸다. 원작과 비교하지 않고 본다면 무난한 로맨스 영화로 남겠지만, 원작의 마법을 기대했던 이들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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