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재명 동반 청산’ 주장 이낙연, “누구 정신이 더 건강?”…박지원과 설전

“윤석열·이재명 동반 청산은 많은 국민의 뜻”
“광주·전남서도 31%가 다른 후보 필요하다 해”

이낙연(오른쪽) 전 국무총리와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8년 10월 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과 동아시아 미래비전 기념식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간 설전이 벌어진 가운데 이 전 총리가 "누구 정신이 더 건강한지 여쭤보자"며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동반 청산론을 이어갔다. 앞서 전날 박 의원은 ‘윤석열·이재명 동시 청산이 시대정신’이라고 언급한 이 전 총리를 향해 "정신 나간 얘기"라고 날을 세웠다.

이 전 총리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범죄를 옹호하는 정치, 이제 끝냅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내가 윤석열·이재명 정치의 동반 청산을 국민께 호소드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것이 많은 국민의 뜻이기 때문"이라며 "범죄를 옹호하는 정치는 대한민국을 침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극단 세력의 지원을 받으며 계엄선포마저 두둔하는 정치는 이미 선진국에 진입한 대한민국과 그 국민을 무시하는 범죄"라고 윤 대통령과 그 지지세력을 저격했다. 또 "그 많은 재판을 정지시켜 사법 리스크를 유예하기로 작정한 정치는 법을 지키며 사는 수많은 국민, 작은 실수로 처벌받고 불이익을 겪는 국민을 바보로 만들고, 법치주의를 마비시킨다"며 이재명 대표를 비판했다.

이 전 총리는 박지원 의원과의 설전을 거론하며 글을 이어갔다. 그는 "그런 나의 걱정을 정신 나간 얘기라고 말씀하신 분이 계시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보다 이재명 대표가 더 훌륭하다고 공언하시는 분"이라며 "누구 정신이 더 건강한지 국민께 여쭤보자. 다른 후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광주·전남에서도 31％나 된다고 조사됐는데, 그 분들도 정신 나간 분들이라고 믿으시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저를 어떻게 할지를 놓고 이러쿵저러쿵한다고 들었다. 민주당이 좋은 후보를 내면 당연히 협력 여지가 생길 것"이라면서도 "그렇지 않고 이대로 가기로 작심했다면, 저에 대한 괜한 걱정은 접으시기를 바란다. 저는 그런 생각을 굳히신 분들의 심사를 받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충심으로 부탁드린다. 민주당 정치인들이 국가를 먼저 생각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