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지 복귀 vs 연고지 이전’, 8년 만에 재회…서울 vs 안양, 뜨겁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hoon9970@maekyung.com) 2025. 2. 2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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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개막 초반부터 많은 시선이 쏠리는 경기가 펼쳐진다. 연고지를 둘러싼 이야기를 가진 FC서울과 FC안양이 2라운드 만에 격돌한다.

서울과 안양은 22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일정을 소화한다.

약 8년 만에 만남이다. 지난 2017년 두 팀은 코리아컵에서 격돌한 바 있다. 지난 시즌 안양이 구단 창단 첫 승격을 일구며 두 팀은 K리그1에서 첫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사진=프로축구연맹
두 팀은 연고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과거 K리그의 연고지 정착 과정 과도기에서 벌어진 양 팀 간의 역사가 갈라진 일이다. 과거 서울은 럭키금성 황소 이후 1991년 LG치타스로 명칭을 바꾸며 서울 동대문운동장에 정착했다. 당시 일화천마, 유공코끼리와 함께 서울을 연고로 활동했다.

그러다 1995년 2002 한일 월드컵 유치와 관련해 서울 연고지 구단을 모두 없애는 ‘공동화 방안’이 추진됐다. 국가적 사업으로 인해 LG치타스를 비롯한 3팀은 강제로 쫓겨나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LG치타스는 안양에 새롭게 보금자리를 텄다. 1996년부터 안양 LG치타스로 활동하며 엄청난 인기를 이끌었다. 팀의 상승기를 보내며 안양을 대표하는 프로스포츠 팀으로 자리 잡았다. LG치타스는 K리그를 대표하는 인기구단으로 자리 잡으며 흥행을 이어갔다.

하지만 2004년 현재 서울과 안양의 역사가 갈라지는 일이 생긴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도 내 프로축구팀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더불어 월드컵 이후 방치된 상암월드컵경기장의 활용 문제 또한 걸려있었다. 신생팀 창단 이야기까지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LG치타스가 다시 서울로 옮기며 지금의 FC서울이 됐다.

안양 시민들 입장에서는 하루아침에 응원하던 축구팀을 잃은 상황, 분노와 허탈함이 이어진 가운데 팬들은 팀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고, 2012년 안양 연고지 시민구단 창단 조례안이 통과되며, 2013년 현재의 FC안양으로 창단되어 독자적인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게 됐다. 안양 LG치타스 시절 팀을 응원하던 서포터스 A.S.U RED 또한 안양의 창단과 함께 다시 돌아왔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연고지 개념을 둘러싼 역사를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두 팀. 감정의 골은 역시나 커보였다. 안양은 지난해 우승 이후 최대호 시장(구단주)부터 유병훈 감독, 선수단이 서울전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하며 K리그1을 향한 출사표를 내던졌다. 하지만 그때마다 서울은 오랜 시간 K리그1 무대를 지킨 빅클럽인 만큼 ‘무반응’으로 대응했다.

두 팀의 만남은 개막 미디어데이 가장 큰 화두가 되기도 했다. 서울 김기동 감독은 1990년대 선수로 뛰었던 만큼 이해하고 있는 역사의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짚으며 특정 한 팀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고, 유병훈 감독은 팬들이 아픔이 있기에 서울전만큼은 꼭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두 감독의 기싸움 또한 이어졌다. 유병훈 감독은 “2004년 2월 2일 안양 LG치타스가 서울로 연고 이전하며 안양 시민과 팬들의 아픔과 분노를 자아냈다”라고 말했고, 이를 들은 김기동 감독은 “특정 한 팀에만 집중할 수 없다. 연고 이전이라 했는데, 연고 복귀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응수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번 시즌 양 팀의 분위기는 엇갈렸다. 서울은 이번 시즌 정승원, 문선민, 김진수 등 정상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울산HD, 대전하나시티즌, 전북현대와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언급됐다. 다만, 개막전 김학범 감독의 제주유나이티드에게 원정서 0-2로 패하며 아쉬운 출발을 알렸다.

안양은 개막전 ‘최대 이변’을 만들었다. K리그1 3연패와 홤께 새 완조를 세운 울산을 상대로 경기 막판 극장골을 터뜨리며 1-0 승리를 거뒀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만들며 K리그1 첫 경기 첫 승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상반된 분위기 속 상암벌에서 만나는 두 팀이다. 서울은 홈 개막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며, 안양은 꼭 이기고 싶은 서울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경기 당일에는 축구대표팀 경기 못지않은 구름 관중이 예상된다. 홈과 원정팬을 포함해 약 4만여명이 강추위에도 운집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시즌 ‘린가드 효과’로 단일 시즌 K리그 최초 50만 관중을 달성한 서울은 또 한 번 홈개막전에서 최고의 흥행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 서울은 인천유나이티드와 홈개막전에서 5만 1670명의 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그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나, 또 하나의 흥행 구도를 갖게 됐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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