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류근홍 시집 '풀은 녹색의 피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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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와 나비와 개미와 메뚜기를 품어 기르던 풀이 예초기 앞에 녹색의 비명을 내지르고 녹색의 피를 흘리며 죽어간다.
류근홍 시인은 그런 풀의 모습을 보며 "십자가에서 몸을 허물어 인류에게 봄이 된 사내처럼 / 봄이 오면 다시 살 수 있다는 것을 / 풀은 기억한다 // 네 개의 암에 잡혀 /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나처럼"이라고 말한다.
네 차례 암에 걸려 여섯 번의 수술을 극복한 류 시인의 세 번째 시집 '풀은 녹색의 피를 가졌다' 표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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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은 녹색의 피를 가졌다' 책 표지 이미지 [문학의전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2/22/yonhap/20250222073007193nzys.jpg)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풀은 녹색의 피를 가졌다 = 류근홍 지음.
"풀은 녹색의 피를 가졌다 / 풀밭에 앉았다 일어설 때 바지에 묻었던 풀물도 /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았다 / 그 푸른 얼룩은 풀이 내질렀던 비명인 줄도 모르고 / 아무 생각 없이 투덜거렸다" (시 '풀은 녹색의 피를 가졌다'에서)
벌레와 나비와 개미와 메뚜기를 품어 기르던 풀이 예초기 앞에 녹색의 비명을 내지르고 녹색의 피를 흘리며 죽어간다.
류근홍 시인은 그런 풀의 모습을 보며 "십자가에서 몸을 허물어 인류에게 봄이 된 사내처럼 / 봄이 오면 다시 살 수 있다는 것을 / 풀은 기억한다 // 네 개의 암에 잡혀 /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나처럼"이라고 말한다.
네 차례 암에 걸려 여섯 번의 수술을 극복한 류 시인의 세 번째 시집 '풀은 녹색의 피를 가졌다' 표제작이다.
시인은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 삶의 아름다움, 주변인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쉽고 단순한 시어로 표현했다. 대부분의 시가 일상적인 소재를 다루고 시인의 생생한 경험이 묻어난다.
"처마 끝에 매달려 있는 고드름 / 한낮이 되자 / 마지막까지 떨어지지 않으려 / 발버둥 친다 // 그러다가 / 햇살이 닿으니 툭, / 손을 놓는다"('고드름'에서)
문학의전당. 124쪽.
!['보그나르 주식회사' 책 표지 이미지 [요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2/22/yonhap/20250222073007333hucw.jpg)
▲ 보그나르 주식회사 = 김동식 지음.
인공지능(AI)이 고도로 발달하고 보편화된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 18편의 소설을 모은 김동식 작가의 단편집이다. 표제는 수록된 소설들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초거대 AI 기업의 이름이다.
AI가 인간의 지능을 완전히 뛰어넘으면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상상력으로 그렸다. 이 같은 미래 모습은 소설 속에 익살스럽게 그려졌으나 언젠가 현실이 될 수도 있어 섬뜩한 경고로도 읽힌다.
수록작인 'AI 노벨상'은 과학과 기술의 발전 대부분을 AI가 책임지면서 노벨상을 사람이 아닌 AI 프로그램에 수여하는 문제를 두고 사회적 논쟁이 벌어지는 이야기다.
'인류보다 월등한'은 지구에 도달한 매우 발달한 외계생명체가 AI를 지구의 주인으로 인식하고 인간을 "너희(AI)의 애완동물"이라고 지칭하는 내용이 담겨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김 작가는 주물공장 노동자 출신으로 2016년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요다. 224쪽.
!['입에 대한 앙케트' 책 표지 이미지 [반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2/22/yonhap/20250222073007501yzfv.jpg)
▲ 입에 대한 앙케트 = 세스지 지음. 오삭 옮김.
한 무리의 대학생이 공동묘지에 있는 이른바 '저주받은 나무'를 찾아가 담력 시험을 한다. 이들은 5분 간격으로 한 명씩 공동묘지 앞문으로 들어가 저주받은 나무를 거쳐 뒷문으로 나와 돌아온다.
무리 중 한 명인 여대생 '안'은 담력 시험 다음날부터 친구들과 연락이 닿지 않고, 얼마 뒤 저주받은 나무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다.
소설 '입에 대한 앙케트'는 안의 친구인 대학생들이 담력 시험 때 있었던 일을 돌아가면서 서술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각자의 서술 앞에는 녹음 파일 제목이 붙어 있다.
독특한 이야기 전개 방식에 더해 가로 8.5㎝·세로 11.5㎝의 손바닥만 한 책 크기도 눈길을 끈다. 작년 9월 일본에서 발간된 원서 역시 똑같은 판형으로 화제가 됐다.
작가 세스지는 데뷔 작품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가 25만부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일본에서 공포소설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반타. 64쪽.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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