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통수권자 안전만 생각하라"…'체포 저지' 지시 담긴 대통령 문자
[앵커]
윤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을 막으라고 경호처에 직접 지시했던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윤 대통령이 경호처 김성훈 차장에게 "경호처는 군 통수권자 안전만 생각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게 경찰 수사를 통해 확인된 겁니다.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경호처는 윤석열 대통령 두 번째 체포영장 집행에 대비해 관저를 더 철저하게 걸어 잠갔습니다.
정문 안쪽엔 차 벽을 겹겹이 세웠고, 외곽 산길엔 철조망도 둘렀습니다.
경찰은 당시 윤 대통령과 김성훈 경호차장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확보했습니다.
법원이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재발부한 지난달 7일 나눈 대화입니다.
윤 대통령은 "경호처는 군 통수권자 안전만 생각하라"는 취지로 지시했습니다.
김 차장은 "다시 한번 직원들에게 주지시키겠다"고 답했습니다.
이 대화는 높은 보안성을 갖춘 메신저 '시그널'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김 차장은 경찰에 나와서 다른 주장을 했습니다.
[김성훈/대통령경호처 차장 (지난 1월 17일) : {누구 지시로 관저 진입을 막았나요? 대통령 지시인가요?} 지시가 아닙니다. 법률에 따라…]
윤 대통령이 충돌을 막았다고도 했습니다.
[김성훈/대통령경호처 차장 (지난 1월 17일) : 대통령께서는 적은 숫자로 더 많은 경찰 인원들을 막아내려면 무력 충돌밖에 없지 않겠느냐, 절대 그래선 안 된다…]
하지만 경찰은 이광우 경호본부장이 1차 체포영장 집행 전 날 김 차장에게 욕설과 함께 "다 때려잡는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윤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체포 방해를 직접 지시했다고 보고 특수공무집행방해 공범으로 입건했습니다.
다만, 현직 대통령 신분일 때는 해당 혐의로 기소되지 않습니다.
경찰은 김 차장 첫 번째 구속영장 때부터 윤 대통령이 지시했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그런데 검찰은 매번 다른 이유를 대며 3차례 기각했습니다.
전·현직 검사들은 JTBC에 "대통령이 공범으로 적시된 중요 사건은 검사장 등 내부 협의 과정을 거친다"고 지적했습니다.
누가 기각을 결정했는지 등 질문에 서부지검은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영상편집 구영철 / 영상디자인 신재훈 강아람]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치료 중 섬망 증세 있나" 물은 윤 측…'암 투병' 조지호 대답이 | JTBC 뉴스
- 윤 대통령 '직무 복귀' 발언, 나경원 "2030 마음 어루만지신 것"…'기각' 주장도 | JTBC 뉴스
- 케이블타이가 봉쇄용? 박선원 시연에…707 작전관 "포박용" | JTBC 뉴스
- "기름으로 방화 시도"…공소장 속 적나라한 '서부지법 폭동' | JTBC 뉴스
- 이지아 "오래 전 부모와 연 끊어…조부 친일 행위 사죄" | JTBC 뉴스
- '암 투병' 조지호 불러내 "섬망 없었나"…마지막까지 무리수 | JTBC 뉴스
- 마치 남일 대하듯…윤 "김건희-조태용 문자, 나도 궁금" | JTBC 뉴스
- "군 통수권자 안전만 생각하라"…'체포 저지' 지시 담긴 대통령 문자 | JTBC 뉴스
- [단독] 명태균, 이준석에 "여사와 자리 만들겠다"…김 여사 통해 해결시도? | JTBC 뉴스
- 3번 통화 내내 '국정원 안'…CCTV로 확인된 홍장원 동선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