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조지호 불러내 "섬망 없었나"…마지막까지 무리수
[앵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최후 변론 날짜가 오는 25일, 다음 주 화요일로 정해진 겁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측은 계엄이 헌법 내에서 이뤄졌단 걸 입증하지 못한 채 마지막 증인 신문에서까지 무리수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암 투병 중인 조지호 경찰청장을 강제구인까지 원한다며 불러낸 뒤 검찰 조사 때 '섬망', 그러니까 병 때문에 오는 망상이나 착각은 없었느냐,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대통령이 국회의원 체포를 직접 지시했다'는 진술을 흔들려고 환자의 병을 공격한 겁니다.
첫 소식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혈액암 투병 중인 조지호 경찰청장이 헌법재판소에 출석했습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측이 강제로 구인해서라도 증언대에 세워달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이동찬/윤석열 대통령 대리인 (지난 13일) : 저희는 신청 계획 있고 구인까지 원합니다.]
윤 대통령 측은 계엄 당시 대통령이 6차례 전화해 국회의원 체포를 닦달했다는 조 청장의 검찰 진술을 따져 묻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결국 조 청장은 흰색 마스크를 쓰고 헌재 증언대에 섰습니다.
그러나 정작 윤 대통령 측 질문은 조 청장의 건강 문제에 집중됐습니다.
[이동찬/윤석열 대통령 대리인 (어제) : 조사 중에 폐렴까지 걸리고 백혈구 호중구 수치가 원래 정상 수치 1500에서 77까지 떨어지기도 하셨죠?]
병상 조사가 어땠는지 묻더니,
[이동찬/윤석열 대통령 대리인 (어제) : 건강이 매우 안 좋아서 조사받기 참 어려우신 상황이었을 것 같은데…]
급기야 질병에 의한 착각이나 망상 증상, 즉 '섬망 증세'는 없었느냐 물었습니다.
[이동찬/윤석열 대통령 대리인 (어제) : 경찰이나 검찰 조사 당시에 섬망 증세가 혹시 있다든가 치료 중에 그런 건 없으셨습니까?]
조 청장은 완곡하지만 그렇지 않단 뜻을 밝혔습니다.
[조지호/경찰청장 (어제) : (조사) 그 사이에 계속해서 휴식을 계속해서 취하면서…]
조 청장의 기억력을 문제 삼으려는 듯한 모욕적인 질문은 계속됐습니다.
[이동찬/윤석열 대통령 대리인 (어제) : 안타깝게도 건강이 더 많이 악화하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계엄 당시 상황을 명확히 기억해서 진술하셨습니까?]
조 청장을 증인으로 세우기 위해 강제구인까지 요청해 놓고, 검찰 진술의 신빙성을 흔들기 위해 건강을 빌미로 삼은 겁니다.
[영상취재 구본준 / 영상편집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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