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차익·절세 두 토끼"…'저쿠폰 국채' 담는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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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초저금리 시기 대거 발행된 '저쿠폰 국채'(액면 금리가 낮은 국고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매매) 차익과 함께 세금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다.
2020년 연 1.5% 금리로 발행된 30년 만기 저쿠폰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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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코스닥 3.1兆 추월
순매수 상위에 '국고 20-2'
채권값 급락 땐 실질 수익률↑
'美 저쿠폰채'도 자산가 관심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초저금리 시기 대거 발행된 ‘저쿠폰 국채’(액면 금리가 낮은 국고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매매) 차익과 함께 세금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다.
◇금리 연 1%대여도 절세효과 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총 5조5734억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순매수한 금액(3조1650억원)보다 76.1% 많다. 올해 국내 증시가 10% 넘게 뛰었지만 채권 인기가 훨씬 많았던 것이다.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산 채권은 ‘국고01500-5003(20-2)’이었다. 2020년 연 1.5% 금리로 발행된 30년 만기 저쿠폰채다. 이밖에 표면금리 연 2.75%인 국고(24-8)와 연 1.125%의 국고(19-06)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국고 20-2와 같은 저쿠폰채는 고액 자산가가 주로 찾는 상품이다. 저금리 시절 발행돼 표면금리가 낮은 게 특징이다. 금리 상승과 함께 채권값이 하락하며 손실이 불어났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정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대신 가격이 떨어진 채권을 사들여 만기까지 보유하면 실질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절세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세금은 실질 수익률과 관계없이 액면 금리에 연동하는 구조여서다. 예컨대 연 4%짜리 은행 예금에 가입하면 15.4%의 이자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연 1%짜리 쿠폰 금리가 적용되는 이표채는 1%에 대해서만 세금을 납부하면 된다. 채권값 상승 후 시장에 매도해도 차익에는 비과세한다. 한 증권사의 프라이빗뱅커(PB)는 “저쿠폰채는 세후 수익률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 만큼 금융소득 과세에 예민한 고액 자산가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로 사는 미 채권도 관심
미국의 저쿠폰 채권도 주목받고 있다. 동일 만기의 한국 국고채보다 금리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5%로, 한국(연 3.0%)보다 1.5%포인트 높다. 자본 차익에 대한 면세 혜택 역시 똑같다.
다만 원화 약세는 부담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34원30전으로 마감했다. 환율은 작년 11월까지만 해도 달러당 1400원 아래에서 움직였다. 향후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손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일각에선 저쿠폰 미 국채의 만기를 다양화하거나 국내 저쿠폰채 투자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채권 신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금리가 더 하락(채권값 상승)하기 전에 적절한 매수 타이밍을 잡는 게 중요하다”며 “미국 채권 보유자라면 좀 더 긴 만기의 국채 투자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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