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우디 가라는거네' 英언론 "토트넘, 720억원이면 손흥민 팔 것"...공교롭게도 알힐랄 제안과 같은 금액

박찬준 2025. 2. 2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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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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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흥민의 토트넘 탈출이 점점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몸값까지 나왔다. 21일(한국시각) 토트넘홋스퍼뉴스는 '토트넘이 올 여름 4140만파운드 정도의 제안을 받는다면, 토트넘이 올 여름 손흥민 판매를 고려할 것이다. 이 금액은 거절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했다. 우리돈으로 752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33세의 공격수인점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토트넘의 움직임은 꽤 분주하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매각을 원한다는 뉴스까지 나왔다. 20일 영국 TBR풋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대신할 뛰어난 측면 윙어 보강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토트넘의 올 여름이적시장 목표는 공격진 강화다. 손흥민과 헤어질 준비가 됐다'며 '크리스탈 팰리스의 에베레치 에제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토트넘의 영입 1순위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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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달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었다. 무수한 루머를 뒤로하고, 예상대로 지난 2021년 재계약을 맺으며 삽입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토트넘이 재계약이 아닌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데 그친 이유는 명확하다. 손흥민을 공짜로 넘기지 않겠다는 것이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빅클럽들이 줄을 섰다.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 맨유, 파리생제르맹,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갈라타사라이 등이 관심을 보였다.

주판알을 튕기던 토트넘은 재빨리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손흥민을 붙잡았다. 실력은 물론 상업적 가치가 여전한 손흥민을 일단 품에 두고, 이후 상황을 도모하겠다는 것이었다. 헌데 최근 기류가 묘했다. 손흥민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약속이나 한듯 손흥민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토트넘 출신 레전드들이 선봉에 섰다. 제이미 레드냅은 "주장 자격이 없다"고 하는가 하면, 제이미 오하라는 "손흥민은 이제 월드클래스가 아니다. 더이상 주장이 돼서는 안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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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적인 영향이 가장 크지만, 손흥민도 분명 전성기 보다 내려온 것이 사실. 나이를 감안하면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이자,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는 공격수다. 하지만 최근의 비난은 도를 넘는 수준이다. 지난 10년간 팀을 지켜온 레전드에게 가혹할 정도의 반응이다.

더욱 배신감이 드는 것은 토트넘 구단의 행보다. 토트넘홋스퍼뉴스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손흥민의 행선지는 한 곳 뿐이다. 사우디아라비아다. 손흥민이 여전히 매력적인 선수지만, 냉정하게 30대 중반을 향하고 있는 동양인 공격수에게 75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할 유럽 구단은 많지 않다.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우디의 손흥민을 향한 관심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지난해 6월 사우디의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에 관심을 보였다. 이적료만 6500만 달러에 달했다. 연봉 규모도 어마어마했다. 선수 생활 말미로 가고 있는 손흥민 입장에서 귀가 솔깃해질만한 소식이었다. 하지만 거절했다. 손흥민은 지난 6월 엘살바도르와의 A매치 후 "사우디에 가고 싶었으면 저는 지금 여기 없었을 것이다(웃음). 저는 축구를 사랑하고, 돈도 중요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건 꿈"이라며 "과거 (기)성용이 형도 한국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금은 저에게 돈은 중요하지 않다"고 사우디행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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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재계약 협상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자, 다시 한번 사우디행은 수면위에 올랐다. 영국 팀토크는 '손흥민이 사우디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손흥민은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사우디 팀들의 영입 1순위'라며 '손흥민은 토트넘이 자신에게 연장 계약을 하지 않은 것에 분노를 느꼈고, 사우디 팀들은 이 점을 알아챘다'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지난 몇 시즌 동안 토트넘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였다. 특히 해리 케인이 떠난 후 토트넘 내 최고의 선수로 활약했다'며 '하지만 최근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새로운 연장 계약 제안을 하지 않을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실제로 손흥민측은 지금 상황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새로운 스타를 찾아야 할 것이다. 손흥민의 분노가 사우디 이적이라는 선택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했다.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사우디의 관심은 다시 커진 모양새다. 20일 영국 커트 오프사이드는 '사우디 알이티하드와 알힐랄이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5000만 유로의 제안을 건넬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5000만유로는 720억원이다. 토트넘이 원하는 딱 그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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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오프사이드는 '토트넘이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맺는 것에 열려 있다. 손흥민 역시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새로운 계약을 위한 협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그래도 손흥민을 향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은 여전하다. 그들이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많은 돈을 제안한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고 토트넘 역시 손흥민에 대한 5000만 유로 상당의 제안을 거절하기 힘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 입장에서 10년간 손흥민을 최대한 써먹었고, 5000만유로까지 벌어들인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비지니스를 하는 셈이다. 하지만 손흥민의 헌신은? 10년간 노고를 이 정도 밖에 생각안하는 토트넘의 처사가 그저 괘씸할 뿐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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