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후판에 반덤핑 관세… 중소 조선사는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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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국산 후판(선박과 차량 등에 쓰이는 두꺼운 철강 제품)에 최고 38%의 잠정 덤핑 방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주요 조선사는 정부의 중국산 후판 반덤핑 관세 부과 결정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 조치가 장기적으로 중국 조선사의 선박 수주를 늘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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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국산 후판(선박과 차량 등에 쓰이는 두꺼운 철강 제품)에 최고 38%의 잠정 덤핑 방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철강업체는 한숨을 돌리게 됐으나 중소 조선사는 원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주요 조선사는 정부의 중국산 후판 반덤핑 관세 부과 결정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전날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예비조사 결과에 따라 중국산 후판에 잠정 덤핑 방지 관세를 27.91~38.02% 수준으로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기획재정부장관의 검토를 거쳐 최대 50일 이내에 중국산 후판에 잠정 관세가 부과된다.

국내 후판은 조선업계가 약 70%를 사용한다. 후판은 선박 건조 원가의 20~3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선박 외장재, 선박 내 기자재 등 선박 제조공정 전반에 쓰인다.
그간 국내 조선사는 중국산 후판을 사용해 선박 건조 원가를 낮춰왔다. 국산 후판 가격은 톤(t)당 90만원 수준인데, 중국산 후판 가격은 75~78만원에 유통되고 있다. 중국산에 반덤핑 관세가 붙으면 중국산 제품 가격은 국산보다 비싸지게 된다.
한 대형 조선사 관계자는 “천연액화가스(LNG·liquefied natural gas) 운반선의 경우 척당 선가가 3600억원 정도인데, 후판 가격이 10%만 상승해도 생산비용이 72억~108억원가량 증가한다”고 말했다.
조선업계에선 대형 조선사보다 중국산 후판 사용 비중이 높은 중소형 조선사들이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본다. 전체 후판 사용량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대형 조선사가 약 20%, 중소형 조선사가 40~50% 수준이다. 중소형 조선사는 저가 선종을 놓고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기 때문에 원가 경쟁력이 떨어지면 수주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일각에선 조선사가 보세공장제도를 활용하면 사실상 무관세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반덤핑 관세 부과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보세공장은 수입 외국 원재료를 과세 보류 상태에서 사용하고 수출해 무관세를 적용받는 특허보세구역이다. 조선소 야드는 대부분 보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다만 원자재 수입 통관 방식에 따라 업체별 관세 적용 방식이 다르다. HD현대 계열인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는 원재료 수입 때 관세가 유예된 상태에서 보세구역에서 작업해 수출하는 사용신고 방식을 쓴다. 중국산 후판을 수입해 보세구역에서 선박을 만들어 수출하면 관세를 내지 않는다. 따라서 중국산 후판에 반덤핑 관세가 부과돼도 수출 물량에 대해서는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원재료를 일반 수입품으로 신고하고 관세를 내는 수입신고 방식을 쓴다. 수입신고 방식의 경우에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free trade agreement) 체결에 따라 거의 무관세가 적용됐으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면 선박 건조 후 수출 시 환급을 못 받기 때문에 무관세 효과가 사라진다.
업계에선 수입신고 방식을 쓰던 조선사들이 HD현대처럼 사용신고 방식으로 변경해 무관세를 적용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수용 선박 제작 비중이 높은 중소형 조선사는 수출 비중이 큰 대형 조선사에 비해 보세공장 활용도가 떨어진다.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 조치가 장기적으로 중국 조선사의 선박 수주를 늘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후판 가격 상승으로 제작 단가가 맞지 않아 국내 조선사가 수주를 포기하면 해당 물량이 중국 조선소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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