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왕'이라 부르더니…트럼프, 헌법 아랑곳 않고 '3선' 시사

권영미 기자 2025. 2. 2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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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후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 번째 임기 도전을 시사했다.

몇 시간 후, 트럼프의 전 고문인 배넌은 볼티모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연설하면서 "우리는 트럼프를 원한다!"고 청중들을 유도해 함께 외쳤다.

트럼프의 3선 도전 시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 행사가 적법한가 논란이 되는 와중에 나왔다.

트럼프는 왕 같은 대통령이 되고 싶은 욕망을 후보 시절부터 드러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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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행사서 "다시 출마할까" 물어…청중 환호에 만족감 표해
책사 배넌, 지지자들과 "2028년에도 트럼프 원한다" 외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흑인 역사의 달 리셉션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02.21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후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 번째 임기 도전을 시사했다. 책사였던 스티븐 배넌은 지지자들과 함께 "우리는 2028년에도 트럼프 원한다" 구호를 외쳐 트럼프에게 힘을 실어줬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흑인 역사의 달' 리셉션에서 참석자들에게 농담조로 "내가 다시 출마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참석자들은 열정적으로 "4년 더"라고 함성을 질렀다. 트럼프는 만족스러운 듯 웃으면서 "여기에는 논란이 있다"고 말했다.

몇 시간 후, 트럼프의 전 고문인 배넌은 볼티모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연설하면서 "우리는 트럼프를 원한다!"고 청중들을 유도해 함께 외쳤다. 배넌은 "트럼프 같은 사람은 한 나라의 역사에서 한두 번밖에 나오지 않는다. 우리는 트럼프를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3선 도전 시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 행사가 적법한가 논란이 되는 와중에 나왔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수많은 행정명령을 발동했고 연방법 위반 소지가 있는 정부효율부(DOGE)를 통해 정부 기구의 인원 감축과 개혁에 나섰다.

미국에서 대통령의 3선은 금지되어 있다. 미국 수정헌법 22조는 연임을 하든 중간에 건너뛰든, 임기 4년의 대통령직을 최대 2번까지만 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는 지난 16일에는 "조국을 구하는 자는 어떤 법도 위반하지 않는다"는 나폴레옹의 발언을 인용한 게시글을 올렸다. 본인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법원이 제재한 것에 반발하는 의미의 글이었다.

트럼프는 급기야 자신을 왕이라고 불렀다. 19일 교통부가 올해 1월부터 이미 시행 중인 뉴욕 맨해튼 지역의 교통혼잡세를 중단한다고 발표한 직후에 트루스소셜에 "혼잡세는 죽었다. 맨해튼, 그리고 뉴욕 전체가 구원받았다. 왕이여 영원하라!"며 자축했다. 트럼프는 당선 전부터 맨해튼 교통혼잡세를 반대해 왔다.

트럼프는 왕 같은 대통령이 되고 싶은 욕망을 후보 시절부터 드러내 왔다. 지난해 7월 기독교 보수 청중에게 "4년 후 다시 투표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이것을 뜯어고칠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투표할 필요가 없다"면서 선거 제도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당선인이 되고서는 하원 공화당 의원들에게 농담으로 "당신들이 뭔가 하지 않는 한 나는 다시 출마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2선까지만 허용되는 법을 우회할 방법을 찾아낼 것을 독려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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