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학교 3분의 1만 AI 교과서…채택률 왜 낮았나?

진태희 기자 2025. 2. 2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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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다음 달 새 학기부터 본격 도입하기로 했던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의 실제 채택률이 30%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훨씬 저조한 수준인데 그 이유가 뭔지, EBS 취재진이 학교 현장의 회의록과 가정통신문을 입수해 분석해봤습니다.


진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 수원의 한 초등학교. AI 교과서를 쓰기로 했다가 정부가 '의무 도입'에서 '자율'로 방침을 바꾸자 빠르게 도입을 취소했습니다.


"보유 태블릿이 3, 4학년 재학생 수보다 부족하고, 네트워크 상태도 불안정하다"고 교사들이 판단한 결과입니다.


당초 AI 교과서 디바이스를 100% 갖췄다는 교육 당국의 발표와 상반되는 이유였습니다.


강원도 영월과 전남 담양의 한 초등학교는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해 학생들의 집중력, 문해력이 떨어질 수 있고, 학습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선정하지 않았습니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는 아예 학부모 반대가 절반을 넘어서면서 도입을 포기했습니다.


실제 정부가 학부모 1천여 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학부모 10명 중 7명은 디지털 과의존이 우려된다며 부정적으로 답했습니다.


인터뷰: 윤형중 / 초등학생 학부모

"학교가 아니더라도 이미 가정에서는 매일매일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모든 학부모들이 아이들과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을 두고 갈등을 벌이고 있습니다."


결국 전국에서 AI 교과서를 선정한 학교는 전체의 32.3%에 불과한 상황.


그마저도 지역별 편차가 심각합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대구로, 도입률이 무려 98%에 이릅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의장인 강은희 대구교육감이 AI 교과서 도입 의지를 강력하게 밝힌 결과입니다.


반면, 세종은 단 8%. 광주, 전남, 경남까지 포함해 불과 10% 수준인 지역은 4곳이나 됩니다.


교육부는 "추가 선정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학교가 선정할 거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정부가 '자율 선정'으로 방향을 틀자마자, 학교 현장에서는 그동안 제기됐던 우려를 내세워 도입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의무 방침 때문에 마지못해 선정한 학교도 적지 않았던 겁니다.


때문에, 국정과제라는 이유로 정책을 밀어붙이기보다, 지금이라도 현장의 요구를 더 세심하게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인터뷰: 김범주 입법조사관 / 국회 입법조사처

"(선정을) 취소한 경우도 꽤 많이 있었잖아요. 26년부터 모든 학교가 선정할 거를 예정해두고 지금 얘기를 하고 있는데 적어도 올해 상반기 운영의 경우에는 면밀하게 모니터링해서 내년부터 어떻게 할 건지 (조정이 필요하다)."


난항을 겪던 구독료 협상은 다섯 차례 논의 끝에, 학생 1명당 연간 3만~5만원 선으로 정해졌습니다.


이 가격은 2022 개정 교육과정 기간 내내 유지되고, 비용 대부분은 교육청이 부담합니다. 


시도교육청의 재정난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교육부는 특별교부금이나 지방재정교부금 예산을 이달 말까지 추가 편성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EBS 뉴스 진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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