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에 숨죽였던 의학드라마… ‘중증외상센터’ 히트로 다시 기지개

안진용 기자 2025. 2. 2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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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사진)가 의학 드라마 불패 신화에 다시 불을 댕겼다.

지난해 전공의 파업으로 인한 의료 대란 사태로 의사들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차가웠으나 이 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숨죽이던 의학물이 바삐 공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의학드라마의 휴머니즘은 대중이 지향하는 바"라면서 "현실적 이슈와 헌신적인 의사의 판타지가 맞물리며 공감을 얻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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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리얼리티 사이의 장르
흥행보증수표 여겨졌던 의학물
전공의 사태 후 다시 인기몰이
‘슬전생’ ‘하이퍼…’ 등 공개채비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사진)가 의학 드라마 불패 신화에 다시 불을 댕겼다. 지난해 전공의 파업으로 인한 의료 대란 사태로 의사들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차가웠으나 이 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숨죽이던 의학물이 바삐 공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배우 주지훈·추영우가 주연을 맡은 ‘중증외상센터’는 글로벌 스트리밍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글로벌 2위에 올랐고, 비(非)영어권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장기간 정상을 지키던 ‘오징어 게임 시즌2’를 밀어내고 일군 성과다.

하지만 한동안 의학 드라마는 기획조차 되지 못했다. 전공의 사태로 인해 ‘응급실 뺑뺑이’ 등 피해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며 대중의 원성이 거셌던 탓이다. 그 결과, 지난해 이미 제작을 마친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은 1년간 편성이 밀린 끝에 오는 4월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이보다 앞선 3월에는 배우 설경구, 박은빈이 주연을 맡은 디즈니+ 의학 드라마 ‘하이퍼 나이프’가 공개된다.

의학 드라마는 오랜 기간 성공보증수표로 불렸다. 의학 사극 ‘허준’(1999)과 ‘대장금’(2003)은 국민 드라마로 등극했고 ‘하얀거탑’(2007), ‘굿 닥터’(2013), ‘낭만닥터 김사부’(2016∼2023) 등이 계보를 이었다. 주인공을 연기한 전광렬, 이영애, 김명민, 한석규 등은 연기대상을 휩쓸며 당대 최고의 배우로 거듭났다.

의학 드라마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판타지와 리얼리티 사이를 적절히 오가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 낙상사고를 당해 응급실로 실려오는 ‘중증외상센터’ 속 환자의 모습은 우리 주변의 이야기다. 그리고 생사를 넘나드는 절체절명의 순간, 빼어난 의술로 생명을 구하는 의사는 현실 속 영웅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살린다”(‘낭만닥터 김사부’의 김사부), “골든타임이 지났는데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어요”(‘중증외상센터’의 백강혁)라는 한 마디는 의사의 손을 붙잡고 “살려만 주세요”라고 당부하는 모든 보호자들의 마음에 연고를 바른다. 구조 헬기에서 기꺼이 몸을 내던지고, 불가능한 수술을 척척 해내는 모습은 판타지에 가깝지만 이는 대중이 현실 속에서 바라는 의사상과 맞물리며 개연성을 부여한다.

‘중증외상센터’ 속 병원장은 수익률이 높은 장례식장, 주차장은 칭찬하면서 적자가 쌓이는 중증외상센터는 타박한다. 이 드라마가 인기를 얻을 무렵 지난 2014년 서울 지역 외상 전문의 육성사업을 본격화하며 수련센터로 지정된 고대구로병원이 예산 삭감으로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서울시 재난관리기금 5억 원이 투입되며 수련 기능을 유지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판타지 요소가 다분한 의학 드라마를 보면서 대중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유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의학드라마의 휴머니즘은 대중이 지향하는 바”라면서 “현실적 이슈와 헌신적인 의사의 판타지가 맞물리며 공감을 얻는다”고 분석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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