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가루를 뿌렸어…학교가 가고 싶어지는 마법 가루 [.txt]

구둘래 기자 2025. 2. 2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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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기도했는데 우리 반에서 가장 이상한 김다빛과 짝꿍이 되고 말았다.

김다빛은 수업시간 내내 딴짓만 한다.

몸을 획획 돌리며 이상한 동작을 하는 김다빛, 보기가 민망하다.

'하여튼 이상해'가 학교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마법을 다뤘다면, 김지영의 '우리 학교 ㄱㄴㄷ'(파란자전거)에선 아예 학교가 마법이라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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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이상해 l 현단 글·그림, 뜨인돌어린이, 1만6800원

어젯밤에 기도했는데 우리 반에서 가장 이상한 김다빛과 짝꿍이 되고 말았다. 김다빛은 수업시간 내내 딴짓만 한다. 아이들 머리 위로 비행기를 날리고 리코더를 코로 분다. 식판을 거꾸로 들고 입에다 음식을 쏟는다. 아이들과 선생님은 “너지, 김다빛!”이라고 하기 일쑤. 도대체 왜 저러는 걸까. 그럴 때마다 입에서 나오는 말은. “하여튼 이상해.”

피구하는 시간. 몸을 획획 돌리며 이상한 동작을 하는 김다빛, 보기가 민망하다. “하여튼 이상해.” 날아오는 공을 맞고는 코피가 나는데 나를 보면서 묻는다. “괜찮냐?” 아니 이 분홍색 느낌은 뭐지. “피구 공에 맞은 건 본인이면서 왜 나한테 괜찮냐고 묻는 거야? 하여튼 이상해!”

3월이면 방학이 끝나고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다. 집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던 아이들도 학교라는 사회로 들어간다. 친해진 친구도 있고 친해지고 싶은 친구도 있는데 하필이면 가장 피하고 싶은 아이와 짝꿍이 되기도 한다. 그것이 어른이 말하는 ‘사회’라는 것.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은 예상치 못한 감정을 품고 있었으니, 부딪힘 속에서 아이들은 새로운 감정을 발견해나간다. ‘한국그림책출판협회 2024 그림책 공모전 당선작’인 현단의 ‘하여튼 이상해’(뜨인돌어린이)는 만화 같은 그림체에 어린애 말투를 살린 ‘하여튼 이상해’를 추임새로 넣으며 아이들끼리 오가는 감정을 풍부하게 담아냈다.

우리 학교 ㄱㄴㄷ l 김지영 글·그림, 파란자전거, 1만6000원

‘하여튼 이상해’가 학교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마법을 다뤘다면, 김지영의 ‘우리 학교 ㄱㄴㄷ’(파란자전거)에선 아예 학교가 마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 학교는 말이죠, 사실 놀이공원이에요”라고 외친다. ㄱㄴㄷ 순서대로 그 이유를 대간다. 정신없는 시간의 흐름은 롤러코스터(ㄹ), 넓은 공간에 배치된 미술실, 급식실, 화장실 등을 찾아가는 것은 미로 찾기(ㅁ)가 된다. 선생님이 응원하고 한 배를 타고 함께 흔들리는 ‘킹바이킹’(ㅋ), 떨어지면 다시 잡으면 되는 ‘타가다’(ㅌ)이기도 하다. 기대로 인한 긴장을 재미로 바꿔내는 놀이공원의 놀이기구처럼, 입학과 등교를 앞둔 긴장을 기대로 바꿀 수 있도록 유도한다. 모이기만 하면 재잘재잘 시끄럽고 뛰어다니는 아이들은, 어디든 놀이공원으로 바꾸어버리니까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상상이다. 이쯤 되면, 학교란 가고 싶어질 정도는 아니지만 갈 만한 곳이지는 않은가.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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