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국제선 부활' 추진... 광주·무안공항 통합 해묵은 갈등 재점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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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무안국제공항 폐쇄로 인한 지역 관광업계 위기 극복을 명분으로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을 추진하자 전남 무안군이 반발하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강 시장은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무안공항 재개항과 관련해 국토부의 구체적인 계획(로드맵) 발표를 전제로 광주공항 임시 국제선 운항을 공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무안공항은 광주시민이 애용했지만 참사로 장기 폐쇄되면서 지역 관광업계는 여행 취소 2만900여 명에 300억 원의 매출 손실을 겪고 있다"며 국제선 임시 운항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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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임시 운항 정부에 건의
무안군민 강력 반발..."잘못된 발상"

광주시가 무안국제공항 폐쇄로 인한 지역 관광업계 위기 극복을 명분으로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을 추진하자 전남 무안군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광주·무안공항 통합에 미묘한 균열을 일으키는 양상이다. 두 공항을 둘러싼 지역의 해묵은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20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오는 25일 '무안공항 활성화 대책위원회'(위원장 박일상)는 정부에 무안공항 정상화 대책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 이전 반대 범군민 대책위원회'(범대위)도 26일 강기정 광주시장 규탄 성명을 준비 중이다. 두 단체는 "광주시가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조장하고 있다"며 분개하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강 시장은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무안공항 재개항과 관련해 국토부의 구체적인 계획(로드맵) 발표를 전제로 광주공항 임시 국제선 운항을 공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무안공항은 광주시민이 애용했지만 참사로 장기 폐쇄되면서 지역 관광업계는 여행 취소 2만900여 명에 300억 원의 매출 손실을 겪고 있다"며 국제선 임시 운항 필요성을 강조했다.
무안군민들은 올해 9월 광주에서 개최되는 세계양궁선수권대회를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광주에 있는 군 공항만 무안공항에 넘기려는 시도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박일상 위원장은 "오는 8월이면 무안공항에서 국제선 취항이 가능한데, 광주공항에 임시 국제선을 부활시켜 비수기(6~7월)에 운영한다는 것은 잘못된 발상"이라고 말했다. 정총무 범대위 사무국장도 "국토부가 이미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광주시에 여러 차례 고지한 것으로 안다"며 "그럼에도 이를 밀어붙이는 것은 군 공항 이전을 위한 압박 카드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달 초 국토부는 '국내선 전용 공항의 국제선 부정기편 허가 처리 지침'을 근거로 광주시에 국제선 취항의 어려움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침 6조에 따르면 국내선 전용 공항에 국제선 취항은 '인근 권역에 국제공항이 없거나 취항할 여력이 없는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이 경우에도 올림픽이나 국제행사심의위원회가 인정한 대규모 국제 행사가 수반돼야 한다. 또한 취항 항공편에 외국인이 60% 이상 탑승해야 하는 규정도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관련 규정을 모두 준수하더라도 출입국시설이나 세관, 검역시스템 등 모든 설비를 갖춰야 한다"며 "여기에 국내선 승객들과 분리 가능한 시간대에 한하는 등 매우 예외적인 규정을 모두 충족할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광주시가 수많은 행정절차를 모두 거친 뒤 관련 설비를 구축하는 데만 최소 수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전남도는 올해 8월 무안공항 국제선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다. 무안군민들이 "광주시 구상에 다른 속내가 있다"고 의심하는 배경이다. 정 사무국장은 "광주시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밀어붙이는 표면적 명분은 지역 관광업계를 살린다는 것이지만 내면에는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가 깔려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국토부는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1~2025)에 무안공항을 서남권 중심공항으로 반영했고, 광주공항과 통합을 제시했다. 광주 도심에 있는 공항 이전 문제는 광주시의 난제인데, 전남도와 무안군은 군 공항 이전 때문에 통합을 거부하는 상황이다.
반면 광주시는 국제선 임시편을 군 공항 문제와 연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호남의 하늘길이 막혔기 때문에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나 파장을 고려해 수습 방안을 요구하는 것일 뿐 군 공항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광주= 김진영 기자 wlsdud4512@hankookilbo.com
무안=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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