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마지막 갯벌, 신공항 건설로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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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가 21일 '공항 계획이 한국의 갯벌을 위협한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과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등 국내 시민단체들은 사이언스 기고문에서 "새만금 신공항이 건설되면 마지막 남은 수라 갯벌을 포함해 지역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수라 갯벌은 202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갯벌 지역에서 불과 7㎞ 떨어져 있는 만큼, 공항 건설로 인한 영향이 세계유산까지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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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충돌 위험은 무안공항 610배”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가 21일 ‘공항 계획이 한국의 갯벌을 위협한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과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등 국내 시민단체들은 사이언스 기고문에서 “새만금 신공항이 건설되면 마지막 남은 수라 갯벌을 포함해 지역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새만금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 건설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예비타당성 조사 없이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공항 건설로 예상되는 이익이 환경적 위험을 상쇄할 만큼 충분한지 입증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특히 “새만금 공항 예정지에서 불과 1.3㎞ 떨어진 군산공항이 저조한 이용률을 기록하는 가운데, 새 공항을 추가로 건설할 필요성 자체에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수라 갯벌은 새만금 간척 사업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자연 생태계 중 하나다. 현재 국내에서 법적으로 보호받는 생물 59종과 전 세계적으로 위협 받고 있는 생물 27종이 서식하고 있다. 과거 이곳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EAAF)의 주요 거점으로, 매년 도요새와 물떼새가 33만 마리 이상 거쳐갔다. 하지만 대규모 간척 사업으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지역의 생물다양성이 급격히 감소했다.
새만금 신공항이 건설되면 최근 무안공항에서 여객기 사고를 불렀던 조류 충돌(bird strike)이 발생할 위험도 제기됐다. 2022년 환경 영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도요새나 물떼새류 등 철새들이 수라 갯벌을 중간 기착지로 이용하는 만큼 공항이 건설되면 조류 충돌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공동행동은 “국토교통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의 조류 충돌 위험도 평가 결과, 전국 공항 중 새만금 공항이 위험도가 가장 높고 무안공항보다는 610배 높게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새만금 공항 건설이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생물다양성 보전 목표에도 역행한다고 했다. 수라 갯벌은 202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갯벌 지역에서 불과 7㎞ 떨어져 있는 만큼, 공항 건설로 인한 영향이 세계유산까지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2022년 한국이 서명한 생물 다양성 협약과는 반대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어 국제 사회의 비판도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공항 건설을 즉각 중단하고, 철저하고 독립적인 환경 영향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며 “유네스코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도 공항이 세계유산 지역과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철새 보호와 생태 보전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경제적 효과와 환경적 영향을 비교 분석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참고 자료
Science(2025), DOI: https://doi.org/10.1126/science.adv5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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